매일신문

11개월만에 귀가한 석해균 선장 "회 먹고 싶다"

11개월만에 귀가한 석해균 선장 "회 먹고 싶다"

"아덴만 작전은 완전히 끝났다. 이제 친구들과 술도 마시며 회를 마음껏 먹고 싶다"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가 해군의 아덴만 여명작전 때 총상을 입었다가 극적으로 건강을 회복한 석해균 선장이 삼호주얼리호 탑승을 위해 집을 나선 지 11개월만에 꿈에도 그리던 부산 금정구 장전동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다.

총상으로 아주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지 무려 280일만이기도 하다.

석 선장의 귀환은 조촐했다. 주민 몇명이 다가와 "수고 많으셨다. 건강하시라"고 덕담을 건넸고 고향 친구 2명이 직접 집으로 찾아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석 선장은 취재진에게 "해적들에게 납치됐을 때 과연 살아서 돌아갈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며 "해적들이 소말리아로 가면 죽일 거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는데 이렇게 해군 작전이 성공해 돌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석 선장은 "총상을 입은 이후엔 걸어서 병원을 나갈 수 있을지, 휠체어 신세를 질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천운을 타고 났는지 걸어서 집으로 오게 돼 무척 기쁘다"며 "이제 가족들과 모여 못다한 이야기도 나누고 고향친구들과도 회를 곁들여 소주 한잔 기울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회색 정장을 입은 석 선장은 걸을 때마다 지팡이를 쥔 오른손이 가늘게 떨리는 모습이었다.

현재 석 선장은 총상을 입은 왼팔과 왼다리의 기능이 완전하지 못한 상태로 특히 엉덩이 부분은 총상으로 근육이 많이 떨어져 나가 걷는 데 불편을 느낄 정도여서 정상적인 생활을 위해선 좀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석 선장의 부인인 최진희(58)씨는 "남편이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신 부산시민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석 선장은 앞서 이날 오후 아주대병원을 떠나 KTX를 타고 부산으로 돌아왔고 부산역에선 고윤환 부산시 행정부시장이 직접 마중을 나와 석 선장에게 귀환 축하 꽃다발을 건넸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