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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흉기 난동 등..주말 사건·사고 '얼룩'

KTX 흉기 난동 등..주말 사건·사고 '얼룩'

11월의 첫째 주말인 5∼6일 술에 취한 30대가 KTX 열차 내에서 흉기 난동을 부리고, 청주에서는 두 살 난 여아가 택배 차량에 치여 숨지는 등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인천의 지하철 건설 공사장에서는 상수도관이 파열돼 인근 지역의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묻지마' 폭행..귀갓길 여성 부상 = 인천 부평경찰서는 6일 귀가하던 10대 여성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A(36)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5일 오전 2시19분께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의 한 아파트 옆 길가에서 집으로 가던 B(19·여)씨가 '자신을 쳐다봤다'는 이유로 흉기로 목을 1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범행 전날 회사에서 상사와 업무 문제로 다툰 뒤,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직장 동료와 술을 마시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 KTX 열차 안에서 술에 취한 30대 남자 승객이 난동을 벌여 승객들이 불안에 떨기도 했다.

5일 오후 10시 30분께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던 KTX 열차에 탄 승객 유모(39·무직)씨가 객차 사이 통로 승강구 쪽에서 술에 취해 담배를 피우다가 여승무원에게 제지당했다.

이를 본 다른 승객 서모(41)씨가 "왜 승무원 말을 안 듣느냐"고 하면서 서로 시비가 붙어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두 사람 모두 상처를 입었다.

격분한 유씨는 다시 자신의 가방에 있던 과도를 꺼내 와 서씨를 위협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유씨 등을 동대구역에서 하차시킨 뒤 대전으로 이송해 조사하고 있다.

광주와 전남·북지역을 무대로 54차례나 차량털이 행각을 벌인 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 장흥경찰서는 훔친 차량을 타고 다니며 역할 분담을 통해 전문적인 수법으로 차량 내 물건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유모(18)군 등 10대 3명을 포함한 5명을 구속했다.

유군 등은 지난달 31일 장흥군 장흥읍 원도리 장흥교도소 앞 도로에 주차된 EF쏘나타에서 시가 40만 원 상당의 내비게이션 1대를 훔치는 등 불과 5일 사이 광주, 목포, 해남, 전북 정읍 등지에서 총 54회에 걸쳐 6천2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보호관찰 중 청소년 쉼터에서 만난 이들은 속칭 '기술자(문따기)', 망보기, 차량운전 등 역할분담을 통해 범행 대상을 물색하고 실행에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교통사고 잇따라 = 5일 오전 11시30분께 청주시 서문동 한 상가 주차장에서 장모(2)양이 1t짜리 택배차량(운전자 김모·26)에 치여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김씨는 경찰에서 "상가에 물건을 내리고 곧바로 출발했는데 조수석 앞쪽에 있던 아이를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같은 날 오후 5시20분께 경남 김해시 한 고등학교 앞 편도 4차로에서 최모(43)씨가 몰던 11t 화물차량이 신호 대기 중인 그랜저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그랜저 승용차가 트럭 아래에 깔리면서 운전자 나모(41·여)씨와 아들 신모(16)군이 숨졌다.

또 이 충격으로 그랜저 승용차 앞에 있던 또 다른 그랜저 승용차에 타고 있던 김모(38)씨 등 3명이 경상을 입었다.

그런가 하면 고속도로에 나타난 고라니 때문에 4중 추돌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5일 오후 6시57분께 충북 청원군 문의면 남계리 청원∼상주 고속도로 상행선 6.8㎞(청원기점) 지점에서 레간자 승용차(운전자 김모·53)가 고라니를 들이받았다.

사고가 나자 김씨가 차량을 급정거하면서 뒤따르던 투스카니 등 승용차 4대가 잇따라 추돌했고, 이모(43·여)씨 등 승용차 운전자 2명이 다쳤다.

◇화재·수도관 파열 사고 = 5일 오전 3시10분께 부산 북구 만덕2동에 있는 한 아파트 13층 이모(52)씨 집(96㎡)에서 누전으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이 불로 새벽기도를 다녀온 뒤 욕실에서 목욕하던 이씨의 장모(73)가 연기에 질식해 숨지고, 이씨와 이씨의 아내(51)도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같은 날 오후 2시께 인천시 서구 마전동 씨티은행 앞 인천지하철 2호선 건설 공사장에서는 상수도관이 파열돼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

이날 사고로 이 지역 500여 주택과 상가의 주민이 불편을 겪었다.

◇여고생 수십명 장염 증세 = 울주군 상북면 울산학생교육원에서 지난 2∼4일 수련활동을 마치고 귀가한 울산 남구 모 여고 1학년 학생 수십 명이 다음날 설사, 구토, 복통 등의 장염 증세를 일으켜 보건 당국이 역할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학교 측은 장염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은 학생은 모두 10명 정도라고 밝혔다.

그러나 수련활동을 다녀온 1학년 7개 반 총 280여명의 학생 중 각 반에서 10여명씩 70여명의 학생이 장염 증세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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