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1일 '눈의 날'…4대 실명질환 예방'치료법

눈, 침침하다고? 대수롭잖게 생각말고 검진해야

11월 11일은 대한안과학회에서 정한
11월 11일은 대한안과학회에서 정한 '눈의 날'이다. 조기에 눈 종합검사를 받으면 실명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11월 11일은 대한안과학회에서 정한 '눈의 날'(제41회)이다. WHO(세계보건기구) 통계에 따르면 백내장, 녹내장, 망막질환은 시각장애의 주요 원인으로, 실명환자 4명 중 3명은 이런 안질환을 적절하게 치료하지 못해 실명에 이른다. 4대 실명 질환으로 꼽히는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백내장의 치료와 예방법을 알아본다.

◆녹내장 레이저 치료

녹내장은 서서히 시신경이 손상돼 실명에 이르는 질환이다. 조기 발견이 어렵고 시신경 손상이 상당 부분 진행된 뒤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아 '예고 없는 시신경 살인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 약물을 이용해 녹내장의 원인이 되는 안압을 조절하지만, 최근에는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법이 등장해 뛰어난 효과를 보이고 있다.

반복 사용이 불가능한 기존 레이저 치료법을 보완한 선택적 레이저 섬유주성형술(SLT)도 등장했다. 누네안과병원은 선택적 레이저 섬유주성형술로 녹내장이 진행 중인 눈을 치료한 결과 약 70%의 성공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안압 하강 효과도 크며 지속 기간도 길다. 또 조직 손상이 없기 때문에 횟수에 제한 없이 여러 차례 반복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노인 실명원인 1위 황반변성

황반변성은 65세 이상 노인 실명 원인 1위를 차지한다.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히 규명돼 있지 않다. 다만 망막과 맥락막의 모세혈관 장애로 인해 비정상적인 혈관이 생기는 것으로 추측한다. 초기 자각증세가 거의 없다. 단순히 사물을 바라볼 때 초점이 맞지 않으므로 노안증상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시야 중앙에 검은 점이 생기는 '개기일식' 현상이 일어난다.

한 쪽 눈에 황반변성이 있는 환자의 절반 가량(45%)은 5년 내 다른 쪽 눈까지 발병하므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 혈관의 출혈을 멈추고 비정상적인 혈관의 생성을 막는 항체주사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2006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루센티스'라는 약물이 쓰인다. 황반변성 환자 244명을 대상으로 루센티스를 한 달 간격으로 총 3회 주사하고 6개월 후 경과를 관찰한 결과 94.3%가 시력을 유지해 실명의 위험에서 벗어났다. 환자 중 38.5%는 시력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누네안과병원 김시열 원장은 "기존 중증 황반변성 환자들은 앞이 잘 보이지 않아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항체주사치료로 시력을 개선해 운전, 독서, 운동 등 일상생활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당뇨환자라면 피해갈 수 없는 당뇨망막병증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으로 인해 망막의 모세혈관이 막혀 저산소증을 일으키고 혈관 주위에 부종과 출혈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혈당관리를 철저히 해도 당뇨병이 생긴 지 20년이 지나면 대부분 당뇨망막병증이 나타난다.

올해 부산에서 열린 대한안과학회 춘계발표에서 기존 당뇨망막병증 치료의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치료법이 소개됐다. '옐로우 레이저 치료'를 통해 망막손상을 최소화하고,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 옐로우 레이저는 532nm 파장을 사용하는 기존 레이저보다 조사 시간이 짧아 열에 의한 망막손상이 거의 없으므로 병변 중심부까지 치료 범위를 넓힐 수 있다. 치료 후에도 세포조직이 열에 손상되지 않아 필요시 재시술이 가능하다. 효과지속기간도 10~12주로 항체주사치료에 비해 길다.

◆백내장 인공수정체 수술의 진화

백내장이 오면 수정체가 혼탁해져 물체가 안개가 낀 듯 침침해 보인다. 말기에 이르면 검게 보여야 할 동공이 회색이나 흰색으로 변하고, 안압이 높아져 두통·충혈·구토 증세를 동반한다. 오랜 시간 방치하면 녹내장이 올 수 있다.

백내장의 가장 큰 원인은 노화다. 60대에서는 70%, 70대에서는 90%, 80세 이상이 되면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백내장 증세가 나타난다. 노인성 백내장은 자연스러운 노화과정으로 예방이 불가능하며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까지 백내장을 없애주거나 치료하는 약물은 없으므로 수술로만 완치시킬 수 있다.

백내장이 생긴 수정체를 초음파로 제거한 뒤 인공수정체를 삽입하게 된다. 최근에는 다양한 인공수정체가 등장해 백내장 치료와 함께 노안이나 난시 교정하거나 황반변성을 예방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자료제공=누네안과병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