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후보자, TV토론보다 구민회관 대담이 바람직"

'19대 총선과 지역 언론의 역할' 세미나…네트워크 정량적 분석을

오창우 교수
오창우 교수
최경진 교수
최경진 교수
박한우 교수
박한우 교수

"앞으로는 총선의 경우 방송국 스튜디오 TV토론 대신 구민회관 등에서 유권자들이 질문을 적어내고 이에 답변하는 형식의 후보자 초청 대담회나 합동토론회가 바람직합니다."

3일 대구경북언론클럽과 대구경북언론학회가 공동 주최한 '19대 총선과 지역 언론의 역할' 세미나에서 제1주제 'TV토론의 형식적 특징과 문제점'의 발제를 맡은 계명대 오창우 교수가 이와 같이 주장했다.

오 교수는 "한국 TV선거토론방송에서 적용되고 있는 형식적'양적 등가성이 유권자의 알권리를 실제적으로 충족시키는지 의문이다"고 전제하면서 "지난 국회의원 선거는 정책 검증 없이 소속정당이나 후보만을 기준으로 하는 토론방송의 한계를 보여줬다. 따라서 '미디어에 의한 선거'가 아닌 '미디어를 위한 선거'가 됐다"고 평가했다. 오 교수는 TV토론 활성화를 위한 대안으로 ▷주요 정당과 유력 후보자의 토론회 출연 의무화 ▷1문1답 형식 대신에 시간 총량 내에서 개인이 자율 배분 ▷지역유권자가 참여하는 현장 토론회 도입 ▷토론회 전문(全文) 공개 원칙 등을 제시했다.

'2012 총선과 지역 언론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한 대구가톨릭대 최경진 교수는 선거 때마다 불거지는 매체상호 간의 갈등적 양상을 우려했다. 최 교수는 "일부 보수신문과 진보성향의 신문들, 보수신문과 공영방송의 시사 프로그램들이 보도'편집 불공정성과 편파성을 둘러싸고 벌였던 공방은 19대 총선에서도 재연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바람직한 선거보도를 위한 실천 지침으로 ▷당락에 관계없이 후보의 정책과 공약에 대한 철저한 검증 보도 ▷소외자나 소수정당 후보에 대한 형평성 고려 ▷기사 제목'사진 배치 등 교묘한 편집으로 인한 편파보도 자제 ▷색깔론, 지역주의 조장, 감성적 정쟁 보도 경계 등을 주장했다.

영남대 박한우 교수는 '총선보도와 웹보메트릭스 활용-받아쓰기에서 데이터 저널리즘으로'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박 교수는 "유력 정치인의 한마디를 듣기 위해 온갖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 것이 언론의 정치취재 관행이었다. 그러나 그런 식이 아니면 정치의 메커니즘을 제대로 보여줄 도구가 없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정치인의 메시지가 어떻게 확산되고 누가 확산시키는지를 네트워크 분석으로 보면 정치를 눈으로 보면서 이해할 수 있다"고 웹보메트릭스(Webometrics)를 활용한 데이터저널리즘을 정치 보도의 대안으로 주장했다. 웹보메트릭스는 월드와이드웹(World Wide Web)의 '웹'(Web)과 계량적 분석을 뜻하는 '메트릭스'(Metrics)가 합성된 용어로, 인터넷 정보와 디지털 기술의 사용 방식을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연구방법이다.

이석수기자 s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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