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두 손은 아이패드에게 핸드백 보다 백팩 인기

태블릿PC·충전기 짐 늘고 양손 짐없어야 기기 검색

스마트 기기의 대중화로 양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백팩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브랜드별로 다양한 백팩을 선보이고 여성들 취향에 맞는 디자인의 백팩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동아백화점 제공
스마트 기기의 대중화로 양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백팩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브랜드별로 다양한 백팩을 선보이고 여성들 취향에 맞는 디자인의 백팩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동아백화점 제공

'백팩이 돌아왔다.'

4일 오전 9시 대구 반월당역. 지하철역에서 올라오는 출근 인파들 사이에 스마트폰을 손에 든 사람들이 눈에 띈다. 직장인 이준우(31) 씨의 손에는 태블릿PC가 들려 있었다. 이 씨는 왼손으로는 태블릿PC를 들고 오른손으로는 화면을 터치하면서 주말 사이 있었던 뉴스를 검색했다. 정장차림의 이 씨의 등에는 큼직한 백팩이 있었다. 이 씨는 "5월에 태블릿PC를 산 뒤 출근할 때는 항상 백팩을 메고 다닌다"며 "손이 자유롭기도 하고 각종 스마트기기를 넣고 다닐 공간이 충분해서 따로 구입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전유물로 생각됐던 백팩이 20, 30대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스마트 기기의 대중화로 양손이 자유로워 걸어다니면서도 기기를 이용할 수 있어 백팩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 가방 브랜드에서도 디자인과 기능을 함께 살린 백팩 상품을 내놓기 바쁘다.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의 스마트 기기가 패션도 바꿔 놨다. 거리에서는 보통 정장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지던 백팩을 멘 직장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직장인들이 출퇴근하면서 스마트 기기로 뉴스를 보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하면서 어깨에 걸치거나 손에 드는 가방은 불편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반면 백팩을 메면 버스에서 한 손으로 손잡이를 잡고도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다. 그뿐만 아니라 노트북, 태블릿PC, 핸드폰 충전기, 여분의 핸드폰 배터리 등 IT기기와 주변 기기들을 가지고 다니게 되면서 핸드백보다는 수납공간이 넓은 백팩이 각광받고 있는 것.

대구지역 백화점에 따르면 백팩 판매는 지난해와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까지 주로 남성고객이 백팩을 구매했던 반면 올해는 여성고객이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온라인에서도 여성의류를 판매하는 사이트마다 백팩을 구비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

판매 증가로 브랜드에서는 다양한 백팩 상품이 줄지어 등장하고 있다. IT기기를 분리해서 수납할 수 있도록 공간을 나눠놓은 백팩, 여성들을 위해 가볍고 디자인을 살린 백팩뿐 아니라 점퍼에 백팩이 달린 일체형 제품도 출시됐다. 핸드백을 주력상품으로 내놨던 MCM, 코치 등 고가의 준명품 브랜드들도 앞다퉈 백팩을 내놓고 있다.

동아백화점 관계자는 "각종 브랜드에서 가볍고 화려한 색상의 백팩을 연달아 내놓으면서 여성고객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지난해보다 상품 수도 크게 늘어 백팩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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