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8월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두드러지면서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1900선을 회복해 연내 2000선에 다시 올라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구경북 상장사 중에서는 일부만이 외국인들의 매수 러브콜을 받았을 뿐 상당수는 매도 우위세를 보였다. 글로벌 금융 위기가 있기 전인 7월 말 외국인 보유비중과 1900선 회복기인 지난달 말 외국인 보유비중을 비교해 본 결과다.
◆글로벌 금융위기도 증시에서는 무풍지대
외국인 보유비중이 높은 종목들은 8월과 9월 금융위기 공포에도 큰 흔들림이 없었다. 전체 주식 중 외국인 보유 비중 차이는 1%가 채 되지 않아 외국인들이 등을 돌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 상장사 중 외국인 보유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DGB금융지주로 72.9%의 주식을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었다. DGB금융지주에 대한 외국인의 사랑은 변함이 없었다. 7월 말 73.4%의 보유 비중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포스코도 48.84%의 보유 비중으로 7월 말 49.46%와 비교해 차이가 크지 않았다. 삼익THK는 오히려 보유 비중이 늘었다. 7월 말 33.97%에서 10월 말 34.65%로 소폭 증가한 것. 삼익THK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11% 감소한 62억6천만원을 기록했지만 향후 미국과 중국의 인프라투자 확대 정책이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매수세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이 애정 공세를 퍼부었던 기업들은 3개월간 이어진 글로벌 금융 위기에도 등을 돌리지 않았다. 이 같은 흐름은 우리 증시 전반에 나타난 모습이었다. 남양유업(우)을 포함해 SK텔레콤, GS홈쇼핑 등 외국인 보유 비중이 높은 상위권 종목들의 변화는 크지 않았다. 외국인 한도 수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SK텔레콤과 GS홈쇼핑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90%를 넘었다.
◆외국인 보유 비중 낮춘 곳들
7월 말 인터넷 포털의 강자 '다음'에 대한 외국인 보유 비중은 46%대였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 위기를 거친 뒤 10월 말 26%대로 떨어졌다. 외국인들이 대거 내다팔았다는 뜻이다. 대구경북 상장사 상당수도 외국인 보유 비중이 줄었다. 특히 대구백화점은 7월 말 22.46%의 보유 비중이 10월 말 17.25%로 줄었다. 주식수로 따지면 55만 주가량으로 1만1천~1만2천원 사이를 오르내리던 주가로 환산하면 60억원가량을 빼나간 셈이다.
외국인들은 제일모직 비중도 줄였다. 7월 말 26.59%이던 제일모직의 보유 비중은 10월 말 22.99%로 떨어져 3% 이상 줄었다. 제일모직은 최근 들어 10만원대의 주가를 회복했지만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주가가 10만원 이상으로 오른 적이 없었다.
화성산업도 외국인 비중이 낮아졌다. 화성산업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7월 말 10.84%의 보유 비중에서 10월 말 8.5%로 떨어졌다. 화성산업 역시 외국인들이 30만 주가량 매도 우위에 서면서 보유 비중이 줄어든 것. 이 밖에도 외국인 보유 비중이 1% 이상 줄어든 곳은 삼원강재, 우경철강, 포스코켐텍 등으로 공교롭게도 철강 분야에 집중됐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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