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야권통합 논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뜻을 밝혔다. 10'26 재'보궐선거 패배(지방자치단체장)에 따른 당내 쇄신요구의 예봉을 피하면서도 대권가도에 속도를 붙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손 대표는 7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권통합은 시대적 흐름이자 국민의 명령으로, 통합을 이뤄야 내년 총'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이 길이 우리 앞에 놓인 역사적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변화의 물결을 타고 넘는 담대한 용기이며 우리는 스스로 변화의 주인공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권교체를 위한 가장 확실한 해법은 야권통합이기 때문에 지금은 무엇보다 야권통합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선 손 대표의 이 같은 행보가 당내 쇄신 논의를 주저앉히려는 의도라고 반발하고 있다. 당에 대한 주도권을 그대로 갖고 가려는 음모라는 시각이다. 그동안 주류 연합을 이뤄온 박지원 전 원내대표나 손 대표 측으로 분류된 김부겸 의원도 반대파다.
당초 12월 민주당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했던 민주당 중진의원은 "내정이 시끄러울 때 외국과 전쟁을 함으로써 국내 불만을 잠재우는 통치방식과 같은 발상"이라며 "책임질 일은 책임을 지고 가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 대표 측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 등 정치권의 분위기가 야권통합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판단하고 '야권통합'주장을 더욱 강하게 밀어붙이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과 통합과 혁신 그리고 친노무현 진영이 함께 하는 야권통합은 어렵지 않게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