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경시의회 '영상문화단지 갈등' 확산

의장 불신임안 제출-접수 거부 등 곳곳 마찰

문경시의원들이 SM엔터테인먼트의 문경새재 물놀이 시설 건립을 두고 팽팽히 맞선 가운데 반대 측 의원 6명이 8일 찬성 입장인 고오환 의장에 대해 '명예훼손' 등 이유로 불신임안을 제출하고, 고 의장 등 찬성 측 의원들은 불신임안 접수를 거부하는 등 파행을 겪고 있다.

탁대학 의원 등 반대 측 의원들은 이날 열린 151회 임시회에서 고 의장이 최근 열린 문경영상문화관광단지 조성사업 찬성집회 때 반대 측 의원들을 겨냥해 "이념과 사상이 다르다면 이북에 가서 사세요"라는 발언을 해 시의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이들은 "문경시가 상정한 세계정구대회 예산을 삭감하려 하자, 고 의장은 무조건 집행부 편들기를 하며 의회를 공전시키는 등 의장 지위를 벗어난 행위를 했다"며 "좌익 관련 발언은 녹취록 공개 등을 통해 공인된 사항으로, 불신임안을 상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과반수가 넘기 때문에 불신임안이 상정돼 표결에 들어가면 무소속인 고 의장은 의장직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의장과 부의장이 모두 무소속인 찬성 측 의원들은 이 같은 불신임안에 대해 접수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고 의장 측은 "의장 불신임 요건은 의장이 직무수행 중 법령을 위반했거나 정상적인 의사 진행을 거부했을 경우에 해당하지만 개인적 의견제시를 문제삼는 것은 정치적 흠집내기에 불과하다"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15일까지 8일간의 일정에 들어간 임시회가 각종 의안 상정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에서 8일 하루 동안만 4차례 정회를 거듭하는 등 파행을 겪고 있다.

불신임안을 제출한 의원들은 문경시가 추진하는 문경영상문화관광단지 조성사업이 물놀이 시설 등 수익사업에만 치중돼 연예기획사에게 특혜를 줄 뿐 실익이 적다며 장외투쟁에 나서면서 의장을 비롯한 찬성 측 의원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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