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의 근무형태가 바뀌어서 그런지 손님이 30%가량 줄어 영업에 지장이 많습니다."
지난달 17일부터 포항제철소의 현장근무가 4조 3교대에서 4조 2교대로 전환된 지 한 달여가 지나면서 포항지역 요식업계와 택시업계는 손님이 줄어들었다고 울상을 짓고 있다.
4조 2교대 근무체제는 4개의 근무조 중 2개 조는 하루 12시간씩 교대근무를 실시하고 나머지 2개 조는 휴식을 취하는 방식의 근무형태로 근로자들이 집중적인 업무 이후 다양한 여가 및 취미활동, 충분한 휴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도입됐다.
이에 따라 직원들의 휴무일수는 연간 103일에서 190.5일로 무려 85%나 늘어났다.
덩달아 요식업계 등 관련업계도 이들의 발걸음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시행 한 달여가 됐지만 이 같은 기대와 달리 이들의 발걸음이 오히려 종전보다 줄어들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생각이다.
포항시 대이동에서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J(40) 씨는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휴무일이 늘면서 저녁자리를 갖는 빈도가 오히려 줄어든 것 같다"면서 "한 달 전보다 손님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 영업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또 택시기사 P(50) 씨도 "종전에는 회식 후 택시를 이용하는 손님들로 그나마 야간영업 시 재미를 보곤 했는데 지금은 퇴근시간이 지나면 손님을 찾기가 어려운 지경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직원들이 새로운 근무체제에 적응하는 단계여서 술자리 모임 등을 자제하는데다 늘어난 휴무만큼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져서 그런 것 같다"며 "4조 2교대에 익숙해지면 종전처럼 회식도 활발해져 자연스럽게 지역 상경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