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예술성과 실용성을 30여년간 조화 시켜보니…

최승천 조각전

가구는 오랜 시간 우리 곁에 두고 보는 하나의 오브제다. 아름답고 쓸모있는 가구는 더없이 좋은 작품이다.

1990년대부터 예술성과 실용성을 조화시킨 미술 가구를 지칭하는 아트 퍼니처를 오랫동안 만들어온 최승천 작가의 전시가 29일까지 갤러리 전에서 열린다. 목공예 1세대 작가로 30년 이상 '새와 나무'라는 주제로 작품을 제작해온 작가는 '나무'라는 재료를 통해 따뜻한 서정을 전달한다.

부드러운 선들이 만나 꽃잎이 되고, 꽃 위에 오도카니 새 한 마리가 앉아 있다. 새와 꽃이 만나는 지점에서 쓸모있는 가구가 탄생하기도 한다. 나뭇가지에 새가 날아와 앉아 있는 나무 형상에 옷을 걸 수 있는 옷걸이의 기능과 서랍장의 기능이 첨부됐다. 자연의 수많은 소재 가운데서도 작가는 새와 나무를 선택하고, 그 모습 또한 지극히 단순화시켰다. 작가는 간결한 선과 색으로 자연을 함축해 보여준다.

작가가 고향에서 보고 느꼈던 그리운 어머니와 누이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둥글둥글하게 깎은 후 친근하게 표현한 목조각품은 그의 대표적인 조형 감각이다. 나무의 결이 그대로 드러나도록 은은하게 채색하기도 하고 때로는 보색을 대비시켜 화려한 느낌도 선보인다. 새와 나무, 그리고 꽃과 어머니의 형상은 현대인들의 자연으로의 회귀 본능을 충족시킨다. 이번 전시에는 초기 작품부터 최근 작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 총 90여 점이 전시된다. 053)791-2131.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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