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폴란드 출신 지휘자 시몬 까발라(폴란드 쇼팽 음악대학 지휘과 교수'사진) 씨가 18일과 19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하는 오페라 '집시남작' 지휘를 위해 지난달 30일 입국했다. 오페라 '집시남작'은 멋쟁이 청년 바린카이와 집시 아가씨 자피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시몬 까발라 씨는 17년 전 한국과 인연을 맺어 지금까지 오페라 '박쥐' '오델로' '토스카'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버터플라이' '투란도트' '라보엠' '헨젤과 그레텔' 등 많은 작품을 한국에서 지휘했다. 특히 17년 전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낭만 희가극 오페라 '박쥐'의 한국 초연에 이어 이번에 '집시남작' 초연도 지휘를 맡음으로써 한국과 끈끈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한국에 오면 마음이 편하다. 한국인의 격의 없고 유쾌한 모습은 일본을 비롯한 다른 동양 국가와 많이 다르다"고 했다. 그는 특히 "한국 성악가들은 유럽 오페라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발음이 분명하고, 열정적으로 연습하기 때문에 함께 공연하는 게 즐겁다"고 강조한다.
시몬 까발라 씨는 "한국에서는 '집시남작'이 이번에 처음 공연되지만 유럽에서는 자주 공연된다. 멜로디가 무척 아름다운 작품으로 주인공 바린카이의 멜로디와 자피의 아리아는 유럽 젊은이들이 휴대폰 컬러링으로 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애조 띤 헝가리 집시들의 춤곡과 비엔나 정통 왈츠, 민속의상 등은 역동적이고 화려하다. 특히 차르다쉬(헝가리 민속춤곡) 멜로디가 많이 나오는 작품이라 특별한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시몬 까발라 씨는 "'집시남작'은 음악적 뉘앙스가 독일어와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다른 언어로 표현할 경우 맛이 떨어진다. 그래서 세계 어디에서도 독일어 공연이 일반적이다"고 말한다. 이번 대구공연에서도 노래는 독일어로, 대사는 한국어로 한다.
출연진과 몇 차례 합동 연습을 마친 시몬 까발라 씨는 "성악가들이 부르기 힘든 노래가 많은 작품인데, 가수들이 철저히 연습한 덕분에 내가 원하는 대로 잘 풀리고 있어 연습과정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흔히 '집시남작'을 오페레타(낭만 희가극)라고 말하는데, 일반적인 오페레타처럼 음악이 가볍거나 단순하지 않다. 가수들에게는 다소 힘든 작품이지만 관객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몬 까발라 씨는 영국, 벨기에 왕궁과 교황청 초청공연을 여러 차례 펼쳤으며, 미국 현대음악만 전문적으로 녹음하는 '비엔나 모던 마스터즈' 예술감독을 17년째 맡고 있는 실력파다. 18, 19일 오후 7시 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연.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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