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산 햇고추 가격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남안동농협, 남영양농협 등 전국 5곳의 군납 고춧가루 가공공장들이 수십억원의 적자로 인한 심각한 경영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이들 농협은 농협중앙회를 통해 국방부와 지난 6월 1일부터 내년 5월 31일까지 1년간 모두 1천606t의 고춧가루를 조미용은 1㎏당 1만3천300원, 김치용은 1만3천200원에 각각 납품하기로 계약했다. 특히 이 계약에는 오는 12월부터 2010년산 고추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정해 2010년산 고추가격보다 4, 5배 높게 형성된 2011년산 햇고추를 사용할 수밖에 없어 대규모 경영손실이 불가피하다.
남안동농협과 남영양농협은 가공용 건고추를 1㎏당 평균 2만4천원에 농민들로부터 수매해 세척'절단 등 공정과 자연감소분 등 가공에 들어가는 비용을 포함해 군납 고춧가루 1㎏당 평균 원가가 3만원 정도에 이른다.
이 때문에 1만3천200~1만3천300원에 계약한 군납용 고춧가루 가공을 위해 1㎏당 1만6천700~1만6천800원의 가격 손실을 감당해야 해 그야말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전국 5개 농협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을 계약한 남안동농협의 경우 전체 751t 가운데 2011년산 햇고추 413t을 사용해야 하고, 전체 272t을 계약한 남영양농협도 149t을 햇고추로 가공해야 해 각각 77억여원과 28억여원의 경영손실이 예상된다.
이 같은 군납 고춧가루 가공 농협들의 어려움이 심각해지면서 농협중앙회와 국회 등 정부 차원에서 대책마련 움직임이 일고 있다.
김광림 의원은 7일 정기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 정책질의를 통해 고춧가루 가격 폭등에 따른 군납 고춧가루 가격 재조정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올해 고추는 태풍과 잦은 비, 일조량 부족 등으로 생산량이 부족해 가격이 폭등했다. 고춧가루도 1㎏당 최고 3만3천원까지 치솟아 예년보다 엄청나게 뛰었다"며 "그러나 군납 고춧가루의 경우 이런 가격 인상분이 반영되지 못해 남안동농협이 77억원의 손해를 봐야 할 상황에 놓이는 등 농협 가공공장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남영양농협 박미영 고춧가루 가공공장장은 "전국 가공 농협들이 농협중앙회에 가격 현실화와 가격조정 등을 요청해 놓고 있다"며 "대책마련이 없을 경우 가공공장들의 심각한 경영난과 부실 초래 등이 우려된다"고 했다.
안동 영양'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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