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180호 세한도, 즉 세한연후 지송지백지후조(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 세한도에 담긴 추사 김정희의 또 다른 속마음이 있다. 쓸쓸하고 황량한 그림 세한도(歲寒圖). 1800년대 중반 조선후기의 내밀한 표정을 담은 세한도의 진실은 무엇일까. KBS1 TV '역사스페셜-국보 180호, 세한도에 숨은 비밀'편이 10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나무 네 그루, 집 한 채가 전부인 쓸쓸하고 황량한 그림인 세한도. 조선 후기 대학자이자 예술가였던 추사 김정희의 걸작으로 극도의 절제미와 거칠고 메마른 붓질을 통해 추운 겨울의 분위기를 맑고 고졸하게 표현한 국보 180호다. 조선시대 최고의 문인화로 평가되고 있는 14m에 이르는 그림과 제발 각종 제영 등 세한도를 구성하는 전 모습이 최초 공개된다.
조선 최고의 정치가이자 학자였던 김정희는 안동 김문과의 10년에 걸친 권력투쟁에 밀려 제주도로 유배를 가게 된다. 10년의 유배생활은 김정희의 정치적 배경이었던 중국과의 통로를 차단당하는 것이었다.
김정희는 유배지에서 거주에 제한을 가하는 최고의 유배형 '위리안치'에 처해졌다. 그런 그에게 자신의 제자였던 역관 이상적은 귀한 책을 구해다주고 세상 소식도 전해주는 등의 변함없는 후원으로 김정희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김정희는 이런 이상적의 의리를 소나무와 잣나무의 늘 푸름에 비유하여 세한도를 그리게 된다.
유배생활에 지치고 무력감에 사로잡혔던 김정희, 그런 그에게 세한도는 단순한 그림이 아니었다. 김정희는 자신을 알아주는 청나라 문사들을 통해 삶과 재기의 희망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추사의 정신과 학문, 그리고 제자 이상적과의 아름다운 우정이 담긴 세한도는 영원한 걸작으로 언제까지나 남아 있을 것이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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