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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루스코니 12일 사임…후임에 몬티 유력

베를루스코니 12일 사임…후임에 몬티 유력

재정위기 등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후임에 마리오 몬티(68) 밀라노 보코니 대학 총장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새 정부 구성을 위한 조율에 나선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지난 9일 유럽연합(EU) 경쟁담당 집행위원 출신으로 경제학자인 몬티 총장을 종신 상원의원에 지명했다.

몬티 총장을 명예직인 종신 상원의원에 지명한 것은 베를루스코니 총리 사임시 그를 새 총리로 선출하기 위한 준비 조치로 해석된다고 이탈리아 뉴스통신 안사(NASA) 등이 10일 보도했다.

이에 집권 자유국민당(PdL) 수뇌부는 10일 몬티를 새 총리로 지지할 것인지, 아니면 조기총선을 실시하는 쪽을 선택할 것인지를 놓고 논의를 시작했다.

여야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몬티 상원의원이 새 총리에 지명될 경우 이탈리아는 거국내각을 꾸려 재정긴축 등 경제개혁을 추진하게 될 전망이다.

베를루스코니가 이끄는 자유국민당은 거국내각보다는 현 중도우파 집권연정을 확대하는 쪽을 선호해왔으며, 베를루스코니의 최측근인 안젤리노 알파노(41) 자유국민당 사무총장을 새 총리 후보로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알파노 사무총장은 법무장관 재임시 총리를 각종 비리 의혹과 재판으로부터 보호하는 '방탄법안' 입법을 진두에서 지휘하는 등 측근인사로서의 이미지가 강해 야당이 극력 반대하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사임 의사 표명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의 금리가 이틀째 위험선언 7%를 훌쩍 넘어섬에 따라 이탈리아 정치권은 경제개혁안 승인 등 금융시장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한 조치를 서두르고 있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의 금리는 전날 7%선을 넘어선 데 이어 이날 오전 7.35%로 치솟았다.

이탈리아 상원은 오는 11일 공공자산 매각과 은퇴 연령 상향 조정을 통한 연금 지급 시기 연기 등을 포함한 경제개혁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또 하원은 주말인 오는 12일 같은 안건을 놓고 투표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노 자유국민당 사무총장은 국영방송 RAI TV와의 인터뷰에서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12일 하원 투표가 끝나면 즉각 사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지난 9일 경제개혁안에 대한 의회 승인 절차가 수일내로 이뤄질 것이며,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경제개혁안 승인이 마무리되는 대로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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