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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하이닉스 단독 입찰

SKT, 하이닉스 단독 입찰

SK텔레콤[017670]이 하이닉스반도체 매각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SK텔레콤은 하이닉스[000660] 입찰 마감일인 10일 오후 3시 이사진 간담회를 열어 입찰 참여 여부를 논의한 결과, 참여 쪽으로 의견을 모은 데 이어 곧바로 이사회를 갖고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를 위해 입찰에 참여하기로 의결했다.

SK텔레콤 이사진 사이에서는 SK그룹 최태원 회장 형제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다 하이닉스의 기업가치에 대한 판단이 서로 달라 의견이 쉽게 모이지 않았다.

하지만, 사내이사들이 회사 측 입장을 강력히 지지해 입찰을 가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SK텔레콤은 접수 마감인 이날 5시 이전 하이닉스 공동매각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에 본입찰 서류를 제출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하이닉스를 인수하면 이동통신사업의 포트폴리오에 반도체 사업을 추가해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이닉스 인수전은 당초 SK텔레콤과 STX그룹의 2파전 구도로 진행됐으나 지난 9월 STX[011810]가 중도에 발을 빼면서 사실상 SK텔레콤의 단독 입찰양상으로 진행돼왔다.

채권단은 경쟁입찰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달 24일로 예정됐던 입찰일을 지난 3일로, 다시 이날로 두 차례나 연기했지만, SK텔레콤을 제외하고 인수전에 뛰어든 기업은 없었다.

이에 따라 2001년 10월부터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아온 하이닉스가 이번에는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2009년 하이닉스 매각을 추진했다가 실패한 채권단은 올해 매각을 재추진하면서 지분 15%를 원매자에 넘기는 방안만 고집하지 않고 신주 인수와 구주 매각을 병행하는 등 매각 성사에 최우선을 두고 작업을 진행해왔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SK텔레콤이 제시한 인수 가격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11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약 4주간의 상세실사와 가격 조정 등을 거쳐 내년 1월 중 매매계약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채권단의 하이닉스 지분은 총 15%다. 외환은행[004940]이 가진 지분이 3.42%로 가장 많고 우리은행 3.34%, 정책금융공사 2.58%, 신한은행 2.54% 등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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