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출향인사] 심임섭 대구시 서울본부장

"대구시 서울본부 직원은 최전선 병사"

심임섭(52) 대구시 서울본부장은 인터뷰 장소를 굳이 자신의 사무실로 잡았다. 조그만 방문을 열고 들어가자 착석을 권하는 대신 한 쪽 벽을 차지하고 있는 진열장 안의 물건들을 열심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지역 중소업체가 생산한 자동차 변속기'전조등'드릴부터 지역 의류 상표인 쉬메릭까지 마치 기업체의 프레젠테이션을 방불케 하는 모습이었다. 인터뷰 장소를 고집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본부는 지역의 최전선 병사들입니다. 무대만 다를 뿐이지, 지역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시청 역할은 서울본부와 다를 리 없습니다. 우리가 뛰면 대구시는 날아다닐 수 있는데, 순간이라도 서포터 업무를 게을리하고 싶지 않습니다."

심 본부장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업무는 투자 유치이다. 이시아폴리스, 국가산업단지 등 아직도 투자가 필요한 곳이 산적하기 때문에 외부 투자자금을 끌어들이는 것이 시급하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시청 관계부서와 코트라에 파견된 대구시청 출신 공무원 등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공동 전선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투자 유치로 인한 과실은 온전히 대구 시민들이 따먹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기도 하다.

지역의 후배들에게는 중앙으로의 순환근무를 강조했다. "요즘도 지역의 일부 젊은 공무원들은 서울에 가면 죽는 줄 알고 있는데 이 같은 생각을 버리고 반드시 서울을 거쳐 공무원 생활을 이어나가야 합니다. 시에서도 보직 경로에 넣어서 젊은 공무원들이 지역의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초석이 되도록 활용했으면 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그는 전임 본부장인 정풍영 현 시청 예산담당관이 구축한 '달구벌 포럼'을 정비'확대할 예정이다. 이 포럼은 재경 정'관'재계 인사들의 모임이다.

심 본부장은 타고난 공무원이다. 동(洞)에서 공직 이력을 시작한 뒤 구청'시청을 거쳐 행정안전부 등 중앙부처까지, 그야말로 밑바닥부터 중앙까지 두루 섭렵했다. 서울 본부장 부임 직전에는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 홍보부장으로 근무하면서 대회에 대한 서울지역 언론의 부정적인 보도와 싸웠다. 일부 언론으로부터 '육상대회가 특정 지방꺼냐?'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묵묵히 언론에 손을 내밀어 성공적인 대회를 치러내는데 일조했다.

가장으로서는 많이 부족했다고 털어놓았다. "아내가 꽃집을 운영하면서 내조하고 있다"는 그는 "꽃집 경기를 통해 공무원들이 놓칠 수 있는 실물경제 상황을 알 수 있어 도움이 된다"며 "속으로는 아내에게 많이 미안해하고 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경북 청송에서 태어난 심 본부장은 파천초교, 청송중, 능인고, 영남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원 사회복지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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