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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수능' 동점자 경쟁은 더 치열…난이도와 지원 전략

11일 대구 정화여고 3학년 학생들이 매일신문사에서 제작 배포한 수능 문제지와 답안지를 보며 가채점을 하고 있다. 수능 성적은 오는 30일 수험생에게 개별 통지된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11일 대구 정화여고 3학년 학생들이 매일신문사에서 제작 배포한 수능 문제지와 답안지를 보며 가채점을 하고 있다. 수능 성적은 오는 30일 수험생에게 개별 통지된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10일 치러진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 모두 지난해 수능에 비해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6, 9월 모의평가에 비해 언어 영역만 다소 까다로웠다는 반응이 있을 뿐 입시전문가들과 수험생들은 상당히 어렵게 출제됐던 지난해 수능에 비해선 난이도가 낮아 평가원의 당초 예고대로 영역별 만점자 비율 1% 배출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쉬운 수능' 여파로 영역별 등급 구분점수(등급 컷)가 상승하면서 상위권 변별력 확보가 어려워지고, 이에 따라 동점자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수능 언어영역은 EBS연계율이 74%로 전 영역에서 가장 높아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던 것으로 분석됐지만, '다소 어렵다'는 반응이 많았다.

대구 송현여고 정의성 교사(국어)는 "영역별 만점자 1%를 맞추려다 보니 쉽게 출제됐던 9월 모의평가 때보다는 올해 수리 언어가 다소 어려웠던 것 같다"며 "특히 비문학 제재 경우 과학 기술 제시문이 까다로워서 독해 능력이 뛰어나지 않은 학생들은 매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리와 외국어도 대체로 쉬웠다는 반응이다. EBS연계율이 높고 지나치게 변형된 문제가 없어 수험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는 낮아졌다. 외국어의 경우 지난해 수능은 물론 9월 모의평가에 비해서도 약간 쉽다는 분석이 많았고, 탐구 영역도 대체로 평이했다는 반응이다.

수능 난이도가 낮아지면서 만점자 1% 비율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만점자 비율도 평가원 목표와 비슷한 1~1.3% 내외가 될 것이라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얘기다.

이만기 유웨이중앙 평가이사는 "결국 등급을 결정짓는 변수는 얼마나 실수하지 않고 문제를 풀었는가가 될 것"이라며 "최상위권 경우 수능 성적 이외에 학생부, 교과성적도 고려해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쉬운 수능' 여파로 동점자가 많아 정시 지원 시점에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올해부터 수시에서 추가모집을 하기 때문에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축소되면서 정시의 경쟁률이 상당히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차상로 대구송원학원 진학지도실장은 "지난해에 비해 최상위권 동점자가 훨씬 많아짐에 따라 한두 문제 실수로 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며 "하지만 수능이 쉬워지면 수시모집의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학생도 많아지기 때문에 상당수 지원자들이 수시모집에서 충원되므로 변별력 저하에 따른 혼란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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