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잘 고른 부지 하나, 열 정책 안 부럽다

대구기계부품협동화단지 성서5차단지 중심 부상

대구기계부품협동화단지가 높은 가동률과 입주업체 간의 상생 등으로 성서5차단지를 활성화시키고 있다.
대구기계부품협동화단지가 높은 가동률과 입주업체 간의 상생 등으로 성서5차단지를 활성화시키고 있다.

지난 8월 성서5차단지 내 대구기계부품협동화단지로 자리를 옮긴 S회사는 요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협동화단지 내 업체들이 서로 협력하면서 주문 처리 시간이 단축됐고 자연스럽게 주문량도 늘어났기 때문. 박모(52) 대표는 "사업 규모를 키우려고 부지를 찾았는데 마침 협동화단지를 조성한다기에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 같아 들어왔다"며 "단지 내에 관련 업체들이 연이어 들어오면서 원자재 공급에서부터 관련 부품도 쉽게 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기계부품협동화단지가 성서5차단지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높은 가동률을 바탕으로 조성 중인 5차단지의 활성화에 한몫을 하고 있는 것. 업계는 기계부품 관련 기업들이 밀집하면서 원재료 공급, 가공 등 시간과 비용 절감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1년 2월 조성을 시작한 대구기계부품협동화단지는 성서5차단지 내 17만5천140㎡(약 5만3천 평) 부지에 36개의 관련 기업들이 들어선다. 협동화단지는 용지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의 기계부품 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립됐다.

대구경북기계공업협동조합 측은 "2006년부터 3년에 걸쳐 부지난 해소를 대구시에 건의한 끝에 2009년 11월 협동화단지 조성 승인이 나면서 조합이 부지를 분양, 현재 28개 업체가 입주해 가동 중이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나머지 8개 업체가 들어설 예정이다"고 밝혔다.

협동화단지 조성에는 대구시와 중소기업진흥공단, 금융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이 이뤄졌다. 대구시는 부지 및 설비자금(100억원)을 제공했으며 중진공은 6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했다. 대구은행과 기업은행 등 은행권은 900억원의 자금을 낮은 이율로 제공했다.

협동화단지의 조성 효과는 주변 일반부지와의 비교에서 드러난다. 성서5차단지의 일반부지가 분양을 완료했음에도 업체들의 입주율이 낮은 반면 협동화단지는 78%의 높은 입주율을 보이고 있다. 올해 2월 착공을 시작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단지가 활성화된 것. 단지 내 업체 대표는 "무엇보다 관련 업체들이 한 곳에 모여 있어서 원자재 및 부품의 조달과 인력 공급 등 다양한 부분에서 상승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일부 회사는 직원 채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활성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중진공은 협동화단지가 완성되는 2014년까지 3천368억원의 매출액 증가와 1천400여 명의 고용 창출, 2천억원에 가까운 설비투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효과와 성공에 대해 중진공은 기계부품협동화단지사업을 '2011년 기관경영 우수사례 경진대회'에 우수 사례로 제출하기로 했다.

또 대구경북기계공업협동조합은 조합의 새 건물도 협동화단지 내에 건립할 예정이다. 연면적 3천200㎡에 지상 4층 규모의 새 건물에는 은행과 문구점 등 근린생활시설뿐 아니라 협동화단지 내 근로자들을 위한 어린이집도 들어선다.

김신길 이사장은 "대구시와 중소기업진흥공단의 도움 덕분에 기계부품 업체들이 부지난 해소뿐 아니라 사업비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 협동화단지를 타 지역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