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섬 제주도서 해군기지 건설 논란"
프랑스의 리베라시옹 신문이 12일(현지시간)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된 제주도의 강정마을에서 빚어지고 있는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논란을 기획기사로 보도했다.
리베라시옹은 이날 "한국 '평화의 섬'의 저항"이라는 제목의 국제면 전면 기사를 통해 평소 어민의 섬, 관광의 섬이던 제주도가 대규모 해군기지 건설 문제로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이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해군기지 건설에 착수했지만 이 사업은 이미 해상루트와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한 헤게모니 싸움이 벌어지는 이 지역에 새로운 긴장을 가져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리베라시옹은 한국 국방부가 인터뷰 대신 보내온 자료에는 이 기지가 '민-군 합동 시설'로 소개돼 있다면서 국방부는 '평화의 섬' 제주도가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지키고 국권을 수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해군기지"와 충분히 공존할 수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한 외교관은 "중국의 상업적·군사적 침범에 대응해야 한다"면서 신혼부부들과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돼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한 주민은 한국 정부가 반대하는 주민들이 많음에도 이러한 의견을 무시한 채 건설을 강행하고 있다면서 현지 주민 수천명이 서로 반목하는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항공모함이 정박하면 비행장이 필요해지는 방향으로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한 뒤, 제주 4·3 항쟁을 상기시키면서 "우리는 기지 건설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베라시옹은 한국이 강정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 군사동맹을 준수해야 하는 미국과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사이에서 난처한 처지에 놓였다고 분석하면서 이는 미 해군이 '일시적으로라도' 이 기지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제주도에서 149㎞ 떨어진 이어도에 한국이 중국보다 먼저 도달할 수 있어야 한다"는 한 고위관리의 말을 전하면서 유전층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어도는 항상 한국과 중국 사이에 긴장의 무대였다고 말했다.
한국 해군의 한 당국자는 한국 언론에 "일본과 중국에 대항해 해양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소리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으나 리베라시옹은 "지금 이 소리없는 전쟁이 시끄러운 소리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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