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부부싸움 하다 딴살림?

'박근혜 신당설'-'反박근혜 연대설' 등 솔솔

14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 친박계인 유승민 최고위원은 "지난 주말 일부 언론에 도대체 실체를 알 수 없는 보도(박근혜 신당)가 있었다"며 "사실무근이고, 이렇게 기사로 쓰는 것은 부적절했다"며 이례적으로 언론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기존 정당 정치에 대한 염증과 혐오를 확인한 정치권에서 신당(新黨) 창당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대로 가다간 공멸한다'는 위기감의 발로다. 친이-친박 진영의 갈등에 기초한 음모론적인 냄새도 없지 않다. 박근혜 신당에 대한 뚜렷한 움직임이 있기보다는 보수 진영에서는 당 쪼개기나 새 보수 신당을, 진보 진영은 '빅텐트론'으로 회자하는 대통합론을 내세우고 있다.

실현 가능성은 차치하고, 한나라당 쪼개기 이야기가 있다. 박 전 한나라당 대표를 중심으로 친박계, 현 당권파(홍준표 대표 등), 쇄신파가 뭉치는 것으로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실망감으로 보수 진영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고 있는 부동층을 잡거나 보수세력 재결집을 위해 현 정부를 털고 가자는 부류의 주장이다.

반(反) 박근혜 세력이 연대하자는 기류도 감지된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등장으로 '박근혜 대세론'에 금이 갔다고 보는 부류로 친이계 일부와 무당파 일부의 분위기다. 최근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연일 박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특임장관을 지낸 이재오 의원도 이 부류에 속한다는 말이 나온다.

보수 진영에서는 제3의 당 창당 움직임도 있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은 다음달 중으로 창당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大) 중도정당'으로 알려졌으며 정운찬 전 총리, 장기표 녹색사회민주당 대표 등과 더불어 안 교수와의 접촉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재단 이사장인 법륜 스님이 주축이 된 신당도 이야기가 나온다. 법륜 스님은 안 교수를 주축으로 신당을 준비 중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나 최상룡 전 주일대사,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 등이 같은 그룹이다.

야권은 민주당과 혁신과통합 세력을 주축으로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연합하는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非) 한나라당의 단일 전선 구축 방식이다.

서상현'유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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