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요동칠 정치권, 박근혜 신당창당설 부인한 가운데 안철수 1500억원 재산 기부

박근혜 신당창당은 적전 분열일 뿐이다, 안철수 저소득층 자녀 교육에 쓰였

◇박근혜 신당창달설 일언지하 부인

한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아주 가까운 사이였던 박세일 한반도 선진화재단이사장의 신당창당설이 박 전 대표의 신당창달과 연계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야기했지만, 결론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구미 박정희 대통령 동상 제막식에 참여한 박근혜 전 대표는'신당창당설에 분명한 어조로 '아니다'고 간단 명료하게 대답했다.

박 전 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 주류는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14일 경북 구미시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탄신제'에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부인하고, "신당 검토도 없었다는 뜻인가"라는 물음에도 "네"라고 답변했다. 적전분열은 있을 수 없다는 단호한 어조였다.

친박 핵심인 유승민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런 식으로 분열을 초래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고, 한 측근도 "상황이 답답하다고 죽을 길로 갈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박근혜 신당'의 가능성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공천 과정에서 극도의 불협화음이 노출될 경우 어떤 선택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함께 정몽준 전 대표나 김문수 경기지사 등 당내 잠룡의 공세가 거세지고 배후에 반박(반 박근혜) 세력의 '기획'이 있다는 인식이 퍼지게 되면 친박측의 '탈(脫) 한나라당' 요구가 더 힘을 얻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4일 자신이 보유한 안철수연구소 주식 지분(37.1%)의 절반인 1500억원 상당을 사회에 환원키로 했다. 안 원장은 이날 오후 안철수연구소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기업이 존재하는 것은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기여하는 존재가 돼야 한다는 보더 큰 차원의 가치도 포함된다고 믿어왔다"며 "이제 그 가치를 실천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사회는 건강한 중산층의 삶이 무너지고 있고, 특히 젊은 세대들이 좌절하고 실의에 빠져있다"며 국가와 공적 영역의 고민 못지 않게 우리 자신들도 각각의 자리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며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또 "특히 상대적으로 더많은 혜택을 입은 입장에서 이른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며 "공동체의 상생을 위해 작은 실천을 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절실하게 요구되는 덕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가진 연구소 지분의 반 정도를 사회를 위해 쓸 생각이라고 밝힌 후 "구체적으로 어떤 절차를 밟는 것이 좋을지, 어떻게 쓰이는 것이 가장 의미있는 것인지는 많은 분들의 의견을 겸허히 들어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저소득층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쓰여졌으면 하는 바람은 갖고 있다"며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해 기회를 보장받지 못하고 마음껏 재능을 키워가지 못하는 저소득층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일에 쓰여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안철수 원장의 도네이션 실천이 큰 정치를 향한 첫걸음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안 원장은 "이것은 다른 목적을 갖고 있지 않다"며 "오래 전부터 생각해온 것을 실천한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하며 순수한 뜻을 밝히고 있다.

최미화 기자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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