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변별력 떨어진 올해 수능…논술고사 어려워지고 당락 좌우한다

논·구술 대비 전략

수능이 끝나면 12일 경희대를 시작으로 수시2차 대학별 논술고사가 시행된다. 이미 시험을 치른 연세대와 이화여대 등에서 드러난 것처럼 올해 수시 논술고사는 수능 변별력 약화의 영향으로 예년에 비해 어렵게 출제될 전망이다. 따라서 논술고사 전형에 지원한 수험생들은 올해 수시모집에서 당락의 주요 변수가 될 논술고사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계열별 논술 출제 전망과 대학별 출제경향 및 대비법과 면접'구술고사 대비법 등을 소개한다.

◆계열별 논술고사 출제 전망

인문계열은 바뀐 시험시간과 답안 분량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2012학년도 인문계열 논술고사는 기존의 대학별 특성과 출제 경향을 유지했지만 시험시간은 대부분 2시간으로 조정했다. 고려대는 기존 180분에서 120분으로, 서강대, 경희대 등도 150분에서 120분으로 논술 시험 시간을 변경했다. 그러나 작성할 답안 분량은 크게 줄어들지 않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짧은 시간에 긴 분량의 답안을 작성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

고려대, 중앙대 등 몇몇 대학에서는 수리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를 지속적으로 출제하고 있으며, 한국외대, 동국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숭실대 등의 대학에서는 영어제시문이 포함된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

자연계열은 일부 대학에서 시험 시간과 문항 구성에 변화를 줬기 때문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지난해보다 시험 시간을 줄인 대학은 경희대, 고려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숭실대 등이며, 이들 대학 모두 120분의 시험시간 내에 2, 3문제를 해결하게 했다. 또 올해 수시2차 논술고사는 수리'과학적 해결력과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주로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의 경우 필수적으로 풀어야 할 수리형 문항이 지난해 1문항에서 올해는 2문항으로 늘었으며, 과학 문항은 지구과학형 문항이 추가, 총 4문항 중 2문항을 선택하여 풀도록 했다. 인문혼합형 문항 출제 비중을 줄이거나 없애고, 수리, 과학적 해결력을 측정하는 자연계열 문항을 확대하는 대학도 있다. 따라서 자연계열 논술고사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수리적 응용력과 과학적 탐구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춰 대비해야 한다.

◆논술고사 대비 전략

▷지원 대학에서 발표한 모의논술 문항을 철저히 분석하고 연습하라

최근 논술고사는 대체로 대학별 특성이 뚜렷해지고 있다. 따라서 각 대학별 논술고사 특성을 꼼꼼히 파악해 대학별 맞춤 전략을 세워야 한다. 먼저 올해 발표한 각 대학별 모의 논술고사 문항을 꼼꼼히 분석해 대학별 출제경향을 정확히 파악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최근 인문계열 논술고사는 수리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문항 출제가 증가하고 있으며, 영어 및 자연계열 제시문을 활용하는 대학도 늘고 있다. 자연계열의 경우 시험시간을 단축하고 문항을 축소하는 경향을 보이며, 수리적'과학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수리 단독형 문항을 확대하는 추세다. 따라서 남은 기간 동안 본인이 지원할 대학에서 올해 발표한 모의논술고사 문제를 철저히 분석하여 이에 맞게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지원대학의 출제형식과 유사한 모의 논술시험에 응시해 보라

남은 기간 동안 최소 한 번 이상은 모의 논술시험에 응시해 보는 것이 좋다. 출제 유형, 시험 시간, 답안지 서술 방법 등이 자신이 지원한 대학의 논술고사와 유사한 시험을 골라 보는 것이 좋다. 정해진 시간에 실전처럼 모의고사를 치르면서 논제 파악, 제시문 독해, 개요 짜기, 시간 배분, 유의 사항 등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혼자서 판단하기 힘들다면 전문가와 상의하라. 유의할 것은 시험만 치르고 첨삭을 받지 않는다면 모의 논술시험을 보는 의미가 없다는 것. 실전처럼 모의 논술시험에 응하고, 반드시 첨삭을 받아 본인의 약점을 확인, 보완해야 한다.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훈련을 하라

각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논술고사 답안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두고 있다. 최근에는 자유로운 글쓰기 형식의 문항보다는 단축, 압축형 문항을 출제하여 각각 제시하는 요구조건을 충족할 때만 정답으로 인정하는 대학이 늘고 있는 것. 따라서 수험생들은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답안을 작성할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

▷교과서를 활용하여 논술의 기본기를 점검하고 주요 쟁점과 연계하여 생각하라

많은 대학들이 교과서의 지문을 논술고사 제시문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통합논술의 논제들도 교과서의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므로 교과서를 바탕으로 논술의 기본기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특히, 교과서의 '학습활동 문제'나 '생각해 볼 문제' 등은 발문의 형태나 난이도 등이 통합논술을 대비하기에 적절하므로 적극 활용해 볼만하다. 통합논술에서는 교과과정에서 배운 지식을 현실적 문제에 적용시키는 문제를 출제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교과서를 최대한 활용하여 논술고사에 출제될 만한 쟁점을 정리한 후 최근 시사적 이슈와 연계하여 생각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반복해서 다시 써보고 처음 쓴 답안과 비교해 보라

첨삭을 받은 뒤에 반드시 처음부터 다시 글을 써보는 것이 좋다. 본인이 처음 작성한 답안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의식적으로 떠올리면서 답안을 다시 써보고, 처음 썼던 답안과 새로 쓴 답안을 스스로 비교해 보면 짧은 시간 안에 본인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그동안 첨삭받았던 답안지가 있다면 쭉 훑어보면서 특히 어떤 부분에서 자주 지적받았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새로운 문제를 많이 푸는 것보다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보면서 확실히 알고 넘어가는 것이 훨씬 기억에 오래 남는다는 점을 명심하자.

◆면접'구술고사 대비

수시 2차와 정시의 각종 특별전형에서 서류 평가의 부족함을 보완하기 위해 대학들이 선호하는 전형이 바로 면접 전형이다. 따라서 면접도 논술과 같은 비중으로 준비해야 한다. 논술이나 수능만으로는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의 개수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구술 면접을 통해 선발하는 인원은 전체적인 모집 정원으로 따진다면 논술이나 수능 전형에 비해 훨씬 적은 것이 사실이지만, 1단계 서류전형을 통과하면 2단계인 면접에서는 2대 1~3대 1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합격률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지원 전략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전형이라고 볼 수 있다.

면접은 용어의 혼란이 있기는 하지만 기본소양 면접, 심층면접, 일반면접 등으로 나누어 볼 수가 있다. 기본면접은 수험생의 신상 관련 문항과 인성가치관 관련 문항만으로 구성된 형태로 서류전형에 대한 보조적 비중만 갖는 경우에 주로 활용되는 면접의 유형이다. 심층면접은 지원한 전공에 대한 수학능력의 정도를 평가하기 위한 유형으로서 외형적으로는 논술과 거의 흡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현장에서 추가질문과 보충질문 등을 통하여 단계적 논리 전개 과정을 평가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심층면접은 수험생의 심층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전형이기 때문에 '말로 하는 논술'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경우에 따라 서류 점수를 뒤집을 수도 있다. 시험 전에 교과 핵심 개념과 주요 시사 사건을 정리하고, 영어 제시문 출제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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