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능 영역별 반영 반영비율 신중한 검토 우선

정시대비 이렇게…쉬운 수능 '동점' 다수 예고 백분위 상대성 중요해져

2012학년도 정시모집은 쉬운 수능 기조에 따라 어느 해보다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수시 비중이 확대되면서 정시모집 인원이 줄었기 때문이다. 수시모집 미충원이 얼마나 이뤄질지에 따라 변동이 있지만 정시모집으로 대학에 가는 길은 상당히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들의 정시 대비 전략을 소개한다.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과 모집군별 특징을 파악하라

정시모집에서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인 수능은 반영 영역과 영역별 반영비율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모집단위(학과, 학부)와 분할모집(가, 나, 다군)별로 수능과 학생부 반영비율을 달리 적용하는 대학들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수능성적과 함께 학생부 성적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지난해 성균관대 인문계 경우 나군 성적이 가군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최종 등록자(수능 상위 누적 %)를 기준으로 인문과학계열의 경우 나군은 수능 상위 1.26%였지만, 가군은 1.55% 수준이었다. 사회과학은 나군 0.8%, 가군 1.15%, 자유전공 나군 1.05%, 가군 1.21%, 경영학부 나군 0.6%, 가군 0.9%였다. 이는 나군보다 가군에 주목하는 것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같은 경향은 2012학년도에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부터 인문계열의 수리영역 반영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고, 2012학년도에는 서울대, 중앙대(인문), 한국외대(인문) 등 일부 대학 외에는 전년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고려대, 성균관대, 중앙대, 한양대 등 주요 대학들은 인문계열에서도 수리영역 비중이 큰 편이다.

◆표준점수와 백분위 간 유불리를 감안하라

수시모집에서는 최저학력기준으로 수능 등급이 활용된다. 반면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반영하는데 표준점수보다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이 더 많다. 또 수도권 대학과 지방 국'공립대 등은 표준점수를 반영하고, 여대와 지방 사립대 가운데는 백분위를 반영하는 비율이 높은 특징을 보인다. 다만 이화여대 경우 지난해까지 백분위를 반영했으나 2012학년도부터 표준점수를 반영, 지난해 정시모집 결과를 참고하기는 쉽지 않다.

이번 수능이 쉽다는 예상에 따라 다수의 동점자가 발생할 경우 표준점수와 백분위의 유불리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표준점수와 백분위 활용 여부만으로 유불리를 따지기보다 영역별 표준점수와 백분위의 상대적인 격차를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이때 영역별 반영비율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학생부의 영향력, 교차지원과 영역별 가산점의 상관관계를 생각하라

수시모집 지원 경험이 있는 경우라면 정시모집의 학생부 반영비율을 과소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대학별로 정시모집 학생부 반영비율은 0~ 100%(외형 반영률 기준)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특히 이번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한다면 '수능+학생부'로 반영하는 경우 지난해보다 학생부 성적의 영향력은 무조건 커질 가능성이 높다.

교차지원과 영역별 가산점의 상관관계도 따져봐야 한다. 수도권과 지방 소재 상당수 대학들이 수리 가, 나형을 제한하지 않지만 수리 가, 나형의 표준점수 차이에서 오는 유'불리를 감안해 수리 가형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한다. 수능활용지표(표준점수, 백분위)와 가산점 비율 등에 따라 그 영향력이 달라진다.

◆수능 우선선발과 수시 미등록 충원, 경쟁률이라는 변수를 잊지 마라

2012학년도에도 대부분 대학들이 지난해와 비슷한 우선선발 비율(50~70%)을 유지하는 가운데 경희대와 이화여대는 우선선발 비율을 50%에서 70%로 상향 조정했다. 성균관대(나군) 자연계열은 우선선발전형에서 언어, 외국어영역의 등급 합 7이내로 선발 자격을 제한한다. 모집인원 일부를 수능성적만 반영해 선발하는 수능 우선선발 전형은 학생부 성적이 불리한 경우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다. 그러나 최초 합격발표 이후 추가합격자는 우선선발이 아니라 일반선발을 기준으로 전형한다.

이번 대입에서는 수시모집 미충원 인원에 대한 추가 합격 기회라는 호재와 정시모집 선발인원 감소라는 악재가 공존한다. 다음달 초 있을 서울 소재 주요대학과 지방 국'공립대의 수시모집 등록률은 전년도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시 이월 인원도 지난해에 비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대학 입시는 상대평가여서 합격 가능성을 판단하는 데 경쟁률은 매우 중요한 변수. 보통 경쟁률이 낮으면 합격 커트라인이 낮아지고 경쟁률이 높으면 커트라인도 올라가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지원 희망 대학'학과의 최근 2, 3년간 경쟁률을 분석해 수험생들의 선호도를 파악해야 한다. 최근 경쟁률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라면 이번 입시에서도 경쟁률이라는 변수로 인해 합격선이 올라갈 수 있다. 반면 선호도가 낮아 경쟁률이 떨어지는 학과라면 지난해 입시 결과로만 지원해도 합격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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