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에는 수능이 쉬워지면서 다른 요소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이지만 정시모집에서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는 여전히 수능이다. 수험생들은 표준점수와 백분위로 자신의 위치를 가늠해 정시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30일 성적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가채점 점수와 가배치기준표를 참조할 수밖에 없으나 영역별 수능성적과 가산점 부여 영역 등을 함께 비교, 분석하면 지원 가능 대학의 밑그림이 그려진다.
◆표준점수와 백분위
서울 사립대들은 정시모집에서 정시 모집정원의 50~70%를 수능성적만으로 선발한다. 학생부 성적에서 불리하더라도 수능 성적만 좋으면 얼마든지 합격할 수 있다.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은 정시 정원의 70%, 성균관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은 50%를 선발한다. 한편 많은 대학에서 군별로 분할 모집을 하면서 일부 군은 수능 성적으로만 선발하는 경우도 있다.
수능 결과는 표준점수와 더불어 백분위, 등급이 함께 발표되고 대학별로 이 세 가지를 다양하게 활용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전국 227개 대학 가운데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대구교대, 영남대 등 212개 대학은 백분위를 반영하고 경희대, 대구대, 대구한의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 등 59개 대학은 표준점수를 활용할 예정이다. 경북대, 고려대 등 21개 대학은 백분위와 표준점수를 혼합 반영한다.
수험생들은 전형을 눈여겨보고 어떤 점수가 자신에게 유리한지 따져본 뒤 지망 대학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가령 표준점수 반영 대학에 지원할 경우 불리하지만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에서는 오히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능 영역별 성적 조합 방법
수능 반영 방법은 대학마다 다양하다. 이 때문에 자신의 영역별 수능 성적에 따라 지원 가능한 대학이 달라질 수 있다. 대학별로 수능 반영 영역, 탐구 영역 반영 과목 수에 차이가 있고 특정 영역 가산점 부여 여부도 달라 수능 성적과 전형방법을 꼼꼼히 비교, 분석해야 한다.
표준점수와 백분위 가운데 어떤 것을 적용하는 게 지원 희망 대학 진학에 유리한지, 전체 응시 영역 중 어떤 영역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한지 따져봐야 한다. 이화여대 경우 지난해까지 백분위를 반영하다 이번부터 표준점수를 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 영역별 가중치를 적용했을 경우에는 예년 합격선, 가배치기준표와 비교해 자신의 위치가 어디쯤일지 가늠한 뒤 지원 대학을 결정해야 한다.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영역 가산점 부여 여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들은 자연계 모집단위에서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영역에 반드시 응시해야 지원이 가능하다. 하지만 많은 대학들이 수리영역은 가형과 나형, 탐구영역은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고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를 선택하는 경우 일정 비율로 가산점을 준다. 이 때문에 수리영역 가형과 나형, 탐구영역의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에 대한 가산점 반영 여부에다 반영 비율까지 반드시 확인한 뒤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
◆2012학년도 정시모집 주요 변수
▷수험생 증가로 치열한 경쟁 구도
2012학년도 수능 지원자는 69만3천634명으로 2011학년도보다 1만8천593명 줄었다. 그러나 2010학년도의 69만3천634명에 비해서는 많은 숫자다. 대학 모집 정원에 큰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수험생 수는 여전히 많아 수시모집 경쟁률이 높았고, 정시모집에서도 이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주요 대학 정시모집 합격선이 예상보다 높았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이 계속될 전망이다.
▷수운 수능 여파, 최상위권 변별력 약화
이번 수능시험 경우 언어영역이 어렵긴 했으나 전반적으로 평이했다는 평가에 따라 수능 최상위권 점수대에서 변별력은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작년 수능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만점과 1등급의 표준점수 차이가 상당히 컸는데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 그 차이가 대폭 줄어든다.
다만 6, 9월 모의평가에서 나타난 것처럼 일부 최상위권 모집단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중'상위권 대학들 경우 변별력에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 점수에 탐구영역 성적을 합산해 반영하기 때문. 상당히 쉽게 출제됐던 6월 모의평가에서 인문계, 자연계 전 영역 만점자 수는 각각 4명, 11명이었고 9월 모의평가에서는 각각 11명, 2명이었다.
▷수능 외 다른 전형요소 비중 확대
수능이 쉬워지면 다른 전형요소의 비중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정시모집에서 수능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수능에다 내신, 대학별고사를 합산해 선발할 경우 다른 전형요소가 합격 여부를 가릴 가능성도 커진다. 서울대는 정시모집 1단계에서 수능성적으로만 모집정원의 2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학생부 교과 성적 30%, 비교과 성적 10%, 논술시험 30%, 수능 30%를 반영한다. 이번부터 수능 반영 비율을 20%에서 30%로 높였지만 1단계를 통과한 수험생 간 수능 성적 차이는 아주 작다. 따라서 논술고사가 당락에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
▷모집군에 따른 합격선 변화
정시모집에서는 가, 나, 다 군으로 나눠 모집하는데 분할모집을 택한 대학이 여럿이다. 고려대와 이화여대는 가군, 서울대와 서강대는 나군을 택했다. 하지만 성균관대와 한양대는 가군과 나군에서 분할모집하고, 중앙대는 가군과 나군 위주로 모집하면서 경영대학은 다군에서도 일부 인원을 선발하는 식이다. 군별로 분할모집하게 되면 경쟁률이 동시에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군별로 분할모집하는 대학의 경우 같은 모집단위라도 모집 군에 따라서 합격선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대체로 모집 대학 수가 적은 다군 합격선이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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