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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물포럼 유치, 대구경북 상생 도약 발판으로 삼자

대구경북이 15일 오는 2015년 열리는 제7차 세계물포럼 유치에 성공했다. 1997년부터 3년마다 개최되는 이 포럼은 '물 올림픽'으로 불린다. 200여 개국 3만여 명이 참석할 정도로 세계적인 물 관련 대규모 국제행사다. 대구경북은 2009년 정부의 7차 포럼 한국 유치 의사 발표 이후 서울 등 6개 도시와 경합해 국내 개최지로 선정됐고 이번에 경쟁 도시인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까지 제쳤다.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이은 또 다른 대규모 국제행사 유치 성공 의미는 크다. 2천억 원의 경제 효과나 1천900여 명의 고용 효과는 물론이다. 이보다 더 큰 의미는 인구 폭발과 물 부족 등에 따른 세계적 물산업 시장 확대 흐름에 맞춰 성장 중인 물산업 대기업들의 지역 유치 기회를 맞을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침체된 지역 경제의 새 동력으로 삼을 수도 있다.

물은 석유의 '블랙골드'에 빗대 '블루골드'로 불리며 세계 물산업은 매년 6%대의 성장이 전망된다. 2009년 세계 물산업 시장 규모는 516조 원에 이르나 2020년엔 924조 원으로 늘 전망이다. 현재 11조 원 규모인 국내 물산업도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이 열리는 2015년엔 20조 원대로 커질 추세다. 정부는 지난해 물산업 육성 전략을 마련, 2020년까지 3조 4천억 원 투자 계획을 세웠다. 대구경북은 국내외 물산업 동향을 파악, 물산업 기업 유치에 나서 동반 성장 계기로 삼아야 한다.

특히 이번 물포럼 유치는 그동안 유치 과정에서 대구경북이 보여준, 함께 힘을 모으면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 사례다. 갈등을 빚고 있는 경제 통합 추진에 반면교사로 삼아도 될 만하다. 남은 일은 대구경북이 성공적인 포럼 개최로 함께 성장, 도약해 대구경북 이미지와 브랜드를 새롭게 정립하는 것이다. 머리를 맞댈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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