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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백화점 구조조정 한파 몰려온다

현대百 진출로 경쟁 과열 이익 감소 현실로…대百 희망퇴직 계획 마무리

대구백화점은 이달초부터 10년차 이상 대리, 과장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8개월치 급여를 조거으로 희망퇴직자 신청을 받고 있다. 매일신문 자료사진
대구백화점은 이달초부터 10년차 이상 대리, 과장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8개월치 급여를 조거으로 희망퇴직자 신청을 받고 있다. 매일신문 자료사진

대구 지역 백화점 업계에 구조조정 한파가 불고 있다.

8월 현대백화점 대구점 개점으로 시장 경쟁이 과열되면서 영업점들의 매출 수익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고 일부 백화점들이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

대구백화점은 이달 초 희망퇴직자 접수를 시작했다.

10년차 이상 대리'과장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8개월치 급여를 주는 조건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키로 하고 희망자의 신청을 받고 있다. 현대백화점 개점 이후 성장세가 정체한데다 직원 이탈을 막기 위해 7% 임금 인상을 단행해 영업이익이 현저히 낮아진 상태다. 실제 대구백화점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58%나 준 20억1천100만원에 그쳤다. 1분기에 70억원, 2분기에 81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을 감안하면 현대백화점이 개점한 3분기에 큰 손실이 난 셈이다.

현재 대구백화점 본사 직원은 160여 명이며 그중 대리'과장급 이상은 100명.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6년 동안 희망퇴직이 없어 대리'과장급이 60∼70%인 항아리형으로 변한 인력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방편이다. 현재 희망자 9명 선에서 희망퇴직 계획이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M&A된 동아백화점도 구조조정이 임박했다는 설이 돌고 있다.

인수 과정에서 내년 4월까지 조건부로 한정한 대구 근무자의 외지 발령 유예 기한이 끝나기 때문이다.

동아쇼핑 한 관계자는 "수년간 대구에서 근무하다가 하루아침에 서울 등 타지로 발령이 난다면 직장생활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직을 준비하는 직원들도 일부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현대백화점은 용역직원 감축 소문이 나돌고 있다.

현대백화점 측은 "용역직원들에 대한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아니라 자발적인 퇴사 이후 충원을 유예하고 있는 상태다. 개점 초기 인력 투입이 많아 향후 상황을 보며 추가 선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 지역 백화점 업계는 향후 인력 유출 및 고용 불안이 상시화될 것이란 위기감이 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2014년 동대구 역세권에 진출할 경우 백화점 간 인력 이동이 불가피하며 경쟁에서 밀려난 백화점들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은 신세계센텀시티 개점 이후 전체 백화점 매출이 급성장하는 시너지 효과가 있었지만 대구는 내륙적 한계와 광역 교통망 부재 등의 한계로 백화점 수가 늘어난 만큼 매출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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