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푼 한푼 월급 쪼개…소외 이웃에 사랑 전하는 '철강맨'

포항제철소 1코크스 공장에는 직원들로 구성된 봉사단체가 있다.

'개울물'이다. 지난 2006년 7월 1일 직원 20명이 모여 발족, 현재는 52명으로 늘었으며 이들의 취지에 공감한 외주파트너사 직원들도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소외되고 가정형편이 어려워 제 꿈을 펼치지 못하는 청소년이나 지체장애인, 홀몸노인 및 모자가구 자녀들이 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개울물이란 이름은 맑고 깨끗한 개울물처럼 쉬지 않고 흘러 큰 시냇물을 이루고 결국은 큰 바다를 형성하라는 뜻으로 지었다.

회원들의 작은 정성으로 모은 돈은 나눔장학후원사업으로 이어져 현재까지 중학생 4명, 고등학생 2명에게 연 280만원씩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 의류와 가전제품 등을 기증받아 복지관을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고 있으며 어린이날과 명절, 크리스마스에도 어린이를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올 어린이날에는 포항모자원 모자가구 19명을 포함해 총 23명을 초대해 포항스틸러스팀 축구경기를 관람하고 푸짐한 선물을 전달했다.

장학금 후원을 받고 있는 포항시 남구 오천읍 신흥중학교 한 교사는 "앞으로 훌륭히 성장해 사회를 위해 큰 역할을 해낼 수 있는 학생들입니다. 기다리고 보듬어주시는 분들의 사랑과 신뢰를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이러한 활동을 인정받아 개울물은 2008년 12월 포항 강남로타리클럽 표창을 받았다.

이들은 휴일을 이용해 홀몸노인 집안 청소 등과 같은 소규모 봉사활동을 더욱 활성화하고, 향후에는 사외 무료 봉사단체와 연계한 활동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홀몸노인 생신잔치 및 미용 지원, 장학사업 등을 확대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봉사단체가 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개울물 회장을 맡고 있는 화성부 1코크스 공장 최형태 씨는 "개울물 회원 대부분이 남에게 알리는 활동보다 조용하지만 지속적이고 알찬 도우미 활동을 원하고 있다. 회원들의 회비만으로는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모두 돕기에 벅찰 때도 있지만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한다는 취지에 맞게 내실 있는 봉사활동을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개울물 봉사회의 근본취지가 변질되지 않고 오랫동안 이어나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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