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편의점', 곳곳서 등장
일명 '나홀로 편의점'들이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기존 편의점사업을 벌여온 대기업의 브랜드를 과감히 포기한 '실속형' 업체들이다. 가맹형태에 따라 30~70%까지 지급해야 하는 로열티가 없고, 가맹비나 5년 의무계약 해지 시 물어야 할 위약금도 없기 때문이다.
'나홀로 편의점'은 크게 2종류의 형태로 나뉜다. 개인이 단독으로 자본을 투자해서 100% 직접 운영하는 개인 편의점과 중소형 체인본부가 운영하는 볼런터리(voluntary)형 편의점이 그것이다.
볼런터리형 편의점이란 한마디로 가맹조건이 느슨한 체인점이라고 보면 된다. 개인편의점과 운영방식이 거의 비슷하지만, 체인본부의 브랜드를 공동으로 사용하고 상품도 공동으로 사들인다는 데서 차이가 있다. 로열티는 없지만 경영지도 비용으로 월 10만~20만원 정도의 회비를 내야 한다.
대기업형 편의점에 있다가 나홀로 편의점으로 전환할 경우, 일 평균 매출이 15~20%까지 떨어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본사에 내는 로열티가 없기 때문에 수익적 측면에선 도움이 된다.
정확한 집계는 알 수 없지만, 현재 중소 볼런터리형 편의점이 전국적으로 500여곳 정도 되고 개인 편의점까지 합하면 1천곳까지 되는 것으로 추산하기도 한다. 하지만 기존 기업형 편의점에선 25~30평 규모에서 24시간 운영하는 소매업을 편의점으로 정의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기준으로 보면 집계가 달라질 수도 있다.
홈웨이편의점, 한국IGA마트, 인트로마트, 오렌지데이, 위드미, 썬마트 등이 대표적인 볼런터리형 편의점들이다. 이 중에는 점포수 100개를 훌쩍 넘긴 업체들도 있다.
2년여 동안 70호점까지 오픈한 홈웨이의 최석환 팀장은 "대기업형 편의점에 있다가 홈웨이로 온 점주들이 전체의 30%가량을 차지할 만큼 많다"고 말한다. 홈웨이 최석환 팀장은 "수익배분에 불만을 품는 경우가 많아서 대기업형 편의점의 재계약률은 대폭 떨어진다"고 말한다.
나홀로 편의점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4년께부터다. 과도한 출점 경쟁으로 대기업형 편의점의 가맹점주들이 기존 브랜드에서 대거 탈퇴한 이듬해다.
이후 2000년대 들어서면서 편의점 운영의 노하우를 잘 알고 있는 대기업 출신들이 중소업체로 옮겨 틈새시장을 노리면서 부쩍 늘었다.
뉴미디어국 maeil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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