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과 '작품 아닌 것'의 경계를 되묻는 전시가 12월 3일까지 갤러리 신라에서 열린다.
미디어 작가인 장영신은 이번 전시를 위해 '흔치 않은 극장'(Uncommon Theater)을 주제로 전시를 연다. '갤러리'라는 일종의 문화 권력에 대해 의문을 품고 소외된 이들과 작품 아닌 것에 카메라를 들이댄다.
작품 'Pieces'는 탑골 공원, 종로, 강원도 고성 일대를 돌아다니며 채집한 이미지와 소리 조각 모음을 통해 익숙함과 낯섦,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면을 탐색한다. 의도에 앞서 작가의 직관적 느낌과 시선을 따라가는 이 영상은 카메라의 미묘한 흔들림까지 담고 있다. 노인들만 가득한 공간에서 느끼는 이질감과 그들의 공격적인 눈빛이 흔들림을 통해 전달된다.
'37'은 작가가 우연히 발견한 기막히게 아름다운 물건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남대문시장에서 작가는 37년 간 접착테이프를 팔아온 할머니를 만난다. 색과 폭이 모두 다른 테이프들로 꾸며놓은 가판대는 설치미술 만큼이나 아름답다. 하지만 그것은 시장에 있음으로 해서 아무도 작품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작가는 이 테이프 가판대를 갤러리로 옮겨 온다. 같은 대상이 주변의 맥락 속에서 그 의미가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탐색한다.
작가는 젊은 미디어 작가와 중년의 회화 작가에게 똑같이 테이프를 주며 자신만의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영상에 담았다. 누가 어디서 만드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현대미술에 대한 도전의식을 담고 있다. 053)422-1628.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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