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출향인사] 이택관 한국환경공단 감사

"국민 의중 확인, 정부 전달 일조 일선 기관 업무 실행도 꼼꼼히 확인

공공기관의 '감사'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따뜻하지 않다. 각종 비리'부실 사건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의 '2인자'인 감사가 감시자'조언자로서의 역할만 제대로 수행했더라면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을 사건들이 적지않았다는 언론 보도도 한몫 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 상임 감사인 이택관(52) 공공기관 선진화 감사포럼 회장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국민들의 서운함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과수폭포 관광으로 나쁜 이미지를 남겼던 예전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또 "공공기관 감사의 56%가 일 년에 세 차례 감사원'국민권익위원회'기획재정부로부터 평가를 받을 뿐 아니라 급여도 많이 낮아졌다"며 "정부가 공공기관에 파견하는 조언'감시자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북 약사회장 출신이다. 한국환경공단 감사를 맡은 것에 대해 이런저런 말도 많았다. 하지만 그는 비판에 대해서 자신감 넘치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공공기관 감사가 기관에서 국민들에게 제공하는 공공서비스의 세부적인 부분까지 알고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국민들의 의중을 확인, 정부에 전하는 한편 정부의 기조가 일선 기관에서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하는 일이 감사가 해야 할 임무입니다. 제가 그 일을 하기에 역량이 부족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이 회장은 환경공단 내 고위직 인사들의 재산등록제, 공개경쟁입찰을 통한 주관은행 선정, 턴키입찰방식에 대한 감시시스템 구축 등의 굵직한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 아울러 실용정부의 국정운영 기조와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인사가 공공기관의 운영 전반을 옆에서 점검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확신도 가지고 있다.

이 회장은 최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비난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시했다. 경제위기 극복과 G20 정상회의 성공 개최 등 분명한 성과가 있지만 제대로 평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다. "우리 국민들이 새로운 장난감에 금방 싫증을 내는 어린아이와 같지는 않다고 믿습니다.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됐고 국정 운영에도 최선을 다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우리 사회의 원로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실 현직 대통령에게 좀 더 성원을 보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회장은 특히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중앙 정치무대를 이끌고 있는 대구'경북 출신 주요 정치인들에 대한 지역민들의 격려와 응원을 부탁하기도 했다. "정치라는 게 상대를 두고 하는 것이다 보니 정치인들을 향한 비난은 늘 있기 마련이겠죠. 하지만 고향에서만큼은 비난보다는 성원을 더 해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1959년 칠곡 왜관읍 석전리에서 4남매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이 회장은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이사를 다니느라 대구에서 초등학교를 세 군데(영선초교'동인초교'서부초교)나 옮겨 다녔다. 이어 청구중'대건고'영남대 약대 제약학과를 졸업했으며 가톨릭대 생명공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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