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중한 문화자원 현장서 배우자" 영양군 공무원들 옛 음식 체험

공무원 전원 매주 화'수'목 '음식디미방' 아카데미 참석

16일 영양군 공무원들이 음식디미방 체험을 하며 지역문화에 대한 이해와 자긍심을 높였다. 영양군청제공
16일 영양군 공무원들이 음식디미방 체험을 하며 지역문화에 대한 이해와 자긍심을 높였다. 영양군청제공

"지역에서 으뜸으로 홍보하고 있는 고 조리서 '음식디미방'이 전하는 옛 음식을 직접 만들고, 맛 보고, 음식 속에 담긴 뜻과 의미를 배우면서 '현장보다 더 나은 스승은 없다'는 말을 새겼습니다. 공직자들이 지역 홍보맨으로 나서는 데 꼭 필요한 체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영양군 공무원들이 340여 년 전 사대부가의 장계향 선생이 쓴 고 조리서 '음식디미방' 체험에 나섰다. 이들은 영양군 공직자로서 지역이 자랑하는 문화관광 자원을 체험하고 배워 스스로 지역 자원의 우수성과 역사성을 익혀 자긍심을 높였다. 나아가 이를 홍보하는 데 앞장선다는 각오도 다졌다.

이달 15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매주 화'수'목요일 오후 3시간 동안 영양군 전체 공무원들이 음식디미방 체험 아카데미에 참석한다.

16일 체험 아카데미에는 40여 명의 공무원들이 참석해 음식디미방과 여중군자 정부인 안동 장계향 선생, 두들마을에 대한 교육과 체험, 마을투어 등 다양한 교육을 받았다. 이들은 정부인 장씨 예절관에서 석계 이시명의 13대 종손인 이돈(74) 선생으로부터 특강을 들었다. 정부인 장씨의 생애와 시'서'음식 등 다방면에 능통했던 문화인으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경북도와 영양군청의 음식디미방 알리기와 보존 역할 등에 대해 청취했다.

이어 음식디미방 교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디미방 음식 만들기와 맛보기 체험에 나섰다. 이날 음식디미방 체험은 음식디미방보존회 조귀분(석계 13대 종부) 회장의 설명으로 진행됐으며, 모양새가 석류처럼 생겼다해서 이름 붙여진 '석류탕'을 체험 음식으로 맛 보았다.

공무원들은 조 회장의 설명을 듣고 돼지고기와 두부, 미나리, 표고버섯, 석이버섯, 잣가루 등 재료를 잘게 썰고 다져 밀전병에 싸서 석류 모양으로 만들었다.

체험에 나섰던 김영묵 영양군 산촌생활박물관장은 "직접 음식을 만들고 또 나눠 먹으면서 음식디미방의 가치와 우수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공직자들이 문화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배움으로써 지역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영양'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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