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원하는 지도자상이 변하고 있다.
집안 좋고 많이 배운 사람보다 내 처지를 곁에서 공감해주는 친근한 인사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른바 '동고동락형', '지역밀착형', '자기희생형' 지도자들이 대세다.
이에 따라 여야가 공을 들이고 있는 영입 1순위 인사들의 면면도 과거와 달라졌다. 화려한 '스펙'(경력)의 잘 생긴 고위공직자'경영인'유명인이 아니라 '서민과 동고동락한 삶'을 보유한 인사들이 귀한 대접을 받게 됐다. 특히 부자'특권정당이라는 비판을 듣고 있는 한나라당의 경우 더욱 '새로운 지도자감'을 목말라 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김두관 경남도지사 모델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 지사는 대학 졸업 후 귀향, 농민회를 조직 지역민들과 새 시대의 농업경영을 고민했고 이후 고향인 남해군 소식을 전하는 소규모 언론사 사장을 거쳐 군수에 당선됐다. 이후 참여정부에서 장관으로 발탁됐으며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도백이 됐다.
지역에서 잔뼈가 굵고 정치력을 키웠을 뿐 아니라 대학 졸업 후에도 고향 주민들의 고민과 고통을 외면하지 않았다. 서울에서 입신양명(立身揚名)한 뒤 양 어깨에 훈장을 가득 달고 선거 즈음에 고향으로 내려와 지역 발전을 이야기하는 여느 정치인과 다른 길을 걸었다. 이들은 십중팔구 임기라는 '소임'을 마치면 서울로 가서는 소식이 없었다.
대구경북에도 새로운 지도자감으로 성장해 온 인물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건강한 민주시민'이 대구경북에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지역을 지키며 묵묵히 지역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온 각계의 숨은 인재들이 많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들이 바로 정치권이 간절하게 찾고 있는 '동고동락형', '지역밀착형', '자기희생형' 지도자감이자 정치권에서 정중히 모셔야 할 진정한 인재들이다.
여느 때 같으면 '이상적인 얘기일 뿐'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겠지만 10'26 재보궐선거를 통해 민심의 향배를 확인한 정치권에서는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상징적인 차원에서 이들을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인물을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반드시 재목을 찾아야 한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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