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올림푸스 스캔들에 야쿠자 연계 조사"
일본 경찰이 올림푸스의 회계부정 스캔들에 일본 범죄조직이 연계됐는지를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올림푸스 스캔들에서 최소 49억 달러가 아직 설명되지 않고 있으며 일본 경찰과 도쿄 검찰은 이 돈의 상당 부분이 범죄 조직으로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 스캔들을 담당한 수사관들이 작성한 메모를 입수해 이같이 전했다.
이 메모에 따르면 올림푸스는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의심스러운 인수·합병(M&A)과 투자 및 자문료로 약 4천810억엔(62억5천만달러)을 지급했음에도 장부에는 1천50억엔만 기록했다. 나머지 3천760억엔(약 49억달러)에 대해선 설명이 없다.
올림푸스는 최근 내부 감사결과 1990년대 투자 손실을 숨기기 위해 회사가 인수·합병(M&A)을 이용해 수십년간 분식회계를 해왔음을 인정한 바 있다.
그러나 그 손실이 구체적으로 얼마인지, 그 돈이 어디로 갔는지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일본 경찰은 '설명되지 않는 돈' 49억 달러의 절반 이상이 일본 최대의 폭력단인 야마구치구미(山口組)를 포함해 범죄조직으로 흘러간 것으로 보고 있다.
올림푸스는 투자 손실을 감추기 위해 일명 '토바시'라는 기법을 이용했다. 일본어로 '날려 보내다'라는 뜻인 이 기법은 기업들이 부실 자산을 다른 회사에 팔았다가 나중에 '자문료' 등을 지급하면서 되사는 방식으로 부실을 은폐하는 수법이다.
일본 경찰은 올림푸스가 회사를 인수하면서 과도한 수수료 등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투자손실을 보전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런 거래를 도운 것은 2003년 올림푸스가 인수한 소프트웨어 및 전자제품 회사인 ITX였다.
ITX는 2005년 12월 유령회사이자 폭력단 야마구치구미와 연계된 '츠바사 넷'을 사들였고, 그해 수익보고서에 츠바사 넷을 인수하는데 160억엔(2억800만달러)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또 올림푸스는 2006년과 2008년 도쿄에 있는 회사 3곳을 합병하는데 734억엔을 지급했으며, 이런 투자 사실을 재빨리 장부에서 지웠다. 경찰은 이 3개 회사 역시 범죄조직과 관련된 유령회사로 보고 있다.
올림푸스는 2008년 영국 자이러스 그룹을 인수했을 당시에도 자문료로 687억엔을 줬으며 이 자문료 일부는 범죄조직과 연계된 펀드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메모에서 밝혔다.
올림푸스는 범죄조직이 자사의 부실은폐를 도왔다는 소문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만약 이 회사와 범죄조직과의 연관성이 밝혀지면 관련 법에 따라 올림푸스는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상장이 폐지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올림푸스의 비정상적인 거액 수수료 지급에 의문을 제기했다가 해임된 영국 출신의 마이클 우드포드 전(前) 사장의 복귀설이 힘을 얻고 있다.
1995년부터 2006년까지 올림푸스에서 근무했던 미야타 고지 전 전무가 우드포드 전 사장의 복귀를 위한 온라인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올림푸스가 우드포드에게 공개 사과해야 하며 그를 최고경영자(CEO)로 복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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