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립이 극심한 민족 중 으뜸은 아랍과 유대인이다. 아랍과 이스라엘 간에 벌어진 4차례의 중동전쟁(1948~1973)이 이를 잘 말해준다. 두 민족 간의 갈등에다 강대국들의 석유자원 확보 노력 때문에 중동은 세계의 화약고로 불렸다.
지금도 안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나마 되기까지 중동 평화의 틀은 안와르 사다트(1918~1981) 이집트 대통령이 만들었다. 이웃나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아랍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1977년 오늘 이스라엘을 방문, 메나헴 베긴 총리와 면담하면서 중동 평화의 물꼬를 텄다. 이런 공로로 두 사람은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이집트 육사 출신인 그는 1950년 나세르의 자유 장교단에 가입했으며, 이집트의 무하마드 알리 왕조를 전복하는 군사 쿠데타에 적극 가담했다.
나세르의 후임으로 1970년 이집트 대통령이 되자 전임자의 독재 정권 성격을 완화했다. 4차 중동전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1976년 재선되면서 중동 평화의 길을 열었다.
하지만 급진적 정책 전환은 극렬분자의 반발을 불러오는 법. 1981년 10월 6일 수에즈 운하 도하 기념 군사 퍼레이드 중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총탄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최정암/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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