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댐 추진지역 주민·환경단체 반발

국토해양부와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영양과 영덕지역에 댐 건설을 추진하면서 해당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2008년 영양군과 영덕군이 안정적 용수 공급과 홍수예방 등 수해대책 차원에서 댐 건설 필요성을 건의하자 이를 수용해 댐 건설에 나서고 있다.

국토해양부와 K-water는 총사업비 3천139억원을 투입해 영양군 수비면 송하리 반변천 지류인 장파천에 영양댐을 건립할 계획으로, 지난 9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완료했다. 영양댐은 높이 76m, 총저수량 5천100만t 규모로 완공 후 하루 7만여t의 용수를 영양과 경산지역에 공급할 계획이다.

또 영덕군 달산면 흥기리 오십천 지류인 대서천에 총사업비 3천971억원을 투입해 높이 52m, 총저수량 4천500만t 규모의 달산댐을 건립할 계획이다. 달산댐은 하루 11만3천t의 용수를 포항(8만t) 등지에 공급할 예정이다.

하지만 해당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은 생태계 파괴, 농작물 생육 부진 등을 이유로 댐 건설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영양댐 건설 반대대책위원회는 "댐이 건설되면 송하리와 죽파리 일대 50여 가구가 수몰되고, 자연파괴와 안개일수 증가에 따른 주민 호흡기 질환 증가, 농작물 생육 저하 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근 결성된 달산댐 반대대책위원회는 "댐 건설로 조상 대대로 내려온 삶의 터전을 잃고 달산면의 절반가량이 사라진다"며 "포항에 보낼 공업용수 때문에 영덕주민이 왜 이주해야 하느냐"고 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영양'달산댐은 하천법상 최상위 계획인 수자원 장기종합계획에 근거하지 않고 댐 건설 장기종합계획에도 충실하지 못하다"며 "영양댐이 들어설 예정인 수비면 일원은 각종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 동식물이 서식하는 등 생태계의 숨은 보고"라고 주장했다.

영양'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영덕'박진홍기자 pjh@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