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FA들 '새 둥지 찾기'…삼성, 전력누수 없다

진갑용·신명철·강봉규 우승멤버 그대로 잔류…이승엽 가세 전력상승

자유계약선수(FA) 태풍이 프로야구계를 강타하고 있다.

FA 권리행사에 나선 선수 17명 중 8명이 원 소속팀과 우선협상을 타결 짓지 못해 새로운 둥지 찾기에 나섰다. FA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한 구단의 전력누수가 예상되는 가운데, 각 구단의 FA 옥석 고르기도 막이 올랐다.

19일 마감한 원 소속 구단과의 FA 협상 결과서 삼성은 웃었지만 롯데, LG는 울게 됐다. 베테랑 선수를 내보낼 처지가 된 SK, 두산도 비상이 걸렸다.

포수 진갑용, 내야수 신명철, 외야수 강봉규 등 주전급 선수 3명이 FA를 선언한 삼성 라이온즈는 이들과 일찌감치 FA 계약을 체결, 한국시리즈 우승 전력을 내년에도 그대로 이어가게 됐다. 전력누수를 막은 삼성은 일본에서 돌아온 '국민타자' 이승엽이 가세할 것으로 보여 내년 시즌 전력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반면 롯데는 팀의 주축선수를 잃게 돼 내년 시즌 준비에 빨간불이 켜졌다. FA 시장 태풍의 눈이 됐던 이대호가 역대 FA 최고금액인 4년간 총액 100억원(보장금액 80억원, 플러스 옵션 20억원)을 내민 롯데 제안을 뿌리치며 롯데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팀의 4번 타자로 지난해 타격 7관왕, 올 시즌 타격 3관왕을 차지하며 팀의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운 이대호가 빠지게 된 롯데는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롯데는 사이드암 임경완과도 FA 계약 체결에 실패했다. 임경완은 3년간 11억원에 SK와 계약했다. 15승 투수 장원준까지 군 입대하는 롯데는 투'타서 모두 전력 손실을 입게 됐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SK도 마찬가지. 소속 선수 3명이 FA를 선언한 SK는 이승호(37번)와 계약했으나 불펜의 핵이었던 정대현과 이승호를 놓치게 돼 내년 마운드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됐다. 정대현은 메이저리그 도전의사를 밝히며 일찌감치 구단에 협상 중단을 요구했고, 왼손투수 이승호와도 합의점을 찾지 못해 불펜 투수 2명을 시장에 내보내게 됐다. SK는 엄정욱, 전병두, 송은범, 고효준 등 4명의 주축 투수들이 올 시즌 후 수술을 했거나 할 예정이어서 막강 마운드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감독 교체로 팀 재건에 나선 LG도 치명타를 입었다. LG는 지난해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이택근(4년간 50억원)을 넥센에, 송신영(3년간 13억원)을 한화에 각각 내줬다. 두산은 주축선수 김동주와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못했다.

이들 구단과 달리 1명의 FA인 신경현과 계약을 체결한 한화, FA 선언 선수가 없었던 KIA'넥센은 전력누수 없이 내년 시즌을 끌고 가게 됐다.

원 소속 구단과 계약을 맺지 못한 선수들은 나머지 7개 구단과 20일부터 내달 9일까지 계약을 체결할 수 있고, 이 기간에도 계약이 체결되지 않으면 12월 10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전 소속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의 계약 교섭이 가능하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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