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4·경북 1 지자체장 총선 출마설 급부상

대구경북 일부 기초단체장들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직 기초단체장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기 위한 사퇴시한(12월 13일. 선거일 120일 이전. 일반 공직자는 90일 이전)이 다가오면서 일부 단체장들은 출마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출마설이 나도는 기초단체장은 대구의 경우 이종화 북구청장, 이재만 동구청장, 임병헌 남구청장, 곽대훈 달서구청장이 거론되고 있다. 경북에서는 신현국 문경시장의 출마설이 강하게 나돌고 있다.

해당 단체장들은 부인하거나 신중한 입장이지만 주변에서는'사조직을 가동하고 있다''이미 물밑 준비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들은 한결같이 공식적으로는 출마를 부인하고 있지만 구체적 '포기선언'이 없어 세간의 출마설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

3선의 이종화 구청장은 북구을 출마설이 떠돈다.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더 이상 구청장 선거에 나설 수 없다는 점에서 출마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북구청장에 도전한 바 있는 김충환 전 대구시의원과 정치적으로 손을 잡을 것이라는 '설'까지 나돈다. 그러나 무소속 총선 출마 가능성이 큰 김 전 의원은 이를 부인한다. 한나라당의 움직임을 보고 최종 결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청장은 "열심히 구정을 돌보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지만 출마를 부정하지 않고 있다.

이재만 동구청장도 유력한 출마 후보군. 구청장의 역할로 보기만은 의심스런 정치적 행보를 보이고 있고 동구을의 유승민 국회의원과 불화설이 끊이지 않는 것이 출마설의 배경. 또 K2 소음 피해 배상금 문제로 지역 여론이 정치권에 대해 곱지 않다는 점도 이 청장을 출마 쪽으로 기울게 하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출마를 염두에 두고 조직 보강에 들어갔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 청장은 그러나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 구청 업무에 충실하면서 신중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밝혀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동구에서는 이 청장의 총선 출마설로 구청장 보궐선거를 준비하는 인사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임병헌 남구청장도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배영식 국회의원과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데다 지역 장악력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출마 가능성이 높다는 것. 최근 주민들과 접촉도 부쩍 늘렸고, 총선에 대비해 사조직까지 구성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임 청장은 중도 사퇴에 따른 주민들의 반발 여론 강도에 대해 내심 걱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임 청장은 15일 구의회에 출석해 "구정에 바빠 (출마는)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지만 '출마를 포기한 것이냐'는 물음에 대해 부인을 않고 있다.

경북 기초단체장 중에서는 신현국 문경시장의 총선 출마가 예상된다. 신 시장은 최근 지인들을 만나 "문경은 그동안 국회의원과 시장의 손발이 안 맞아 지역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새로운 지역 정치 지형을 만들어야 한다"며 출마 의사를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사조직도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다. 신 시장의 측근들은 "이한성 의원과의 갈등 때문에 도전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정치인 신현국'이라는 자신의 당초 꿈과 목표를 결행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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