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은 '재테크의 신'도 어쩔 수 없었던 한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재정위기 등 세계 경제가 혹한기에 들어서면서 주식, 부동산, 펀드 등 투자 대상에 상관없이 깡그리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때문이다. '본전치기'가 가장 큰 성공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7일까지 개인 투자자가 많이 사들인 코스피시장 종목 상위 30개와 코스닥시장 종목 상위 30개의 평균 수익률은 -5.34%로 집계됐다. 간접투자상품인 펀드도 마찬가지. 1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설정액 순위 10위권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연초보다 8.19% 떨어졌다. 해외 주식 펀드 상위 10종은 평균 수익률이 -19.50%로 더욱 부진했다.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신흥시장에 투자한 펀드는 올해 들어서만 원금의 10% 이상을 손해 봤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투자자들은 어디에 투자할지 몰라 갈팡질팡하고 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은 643조원에 달한다.
대구은행 본점 PB센터 이승우 팀장은 "올해 유럽 재정위기라는 악재로 시장 불안이 커졌다"며 "세계 각국의 금융회사가 리스크가 있는 주식, 부동산 등을 경쟁적으로 팔아치우다 보니 수익률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아파트는 전국적으로 올 들어 8.1%(국민은행 조사) 상승해 재테크 종목 중 가장 괜찮은 성적을 나타냈다.
특히 대구 아파트는 2007년 이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는 11.8% 올라 두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했다. 동기간 경북 아파트는 7.6%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국 부동산 가격 상승을 이끌어 왔던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은 올 들어 -0.3%의 변동률을 보여 수도권 거주자들은 부동산에서도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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