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대표적인 집회'시위대 해산 장비인 CS최루액이 30여 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경찰청은 20일 "현재 경찰이 보유한 CS최루액 전량을 내년 중에 폐기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며 "CS최루액을 대신해 신형 파바(PAVA) 최루액과 천연 캡사이신 근접 분사기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전체 최루액 보유량 1만318ℓ 중 44%인 4천528ℓ를 CS최루액 형태로, 나머지를 신형인 파바 등으로 보유 중이다. CS최루액은 경찰이 집회나 시위 현장에서 물포에 섞어 썼던 해산 장비로 인체 유해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1987년 민주화 항쟁 이후 각종 대규모 시국 시위에서 물대포에 섞은 이 최루액은 경찰의 '효과적인' 진압 장비로 활용돼 왔다. 하지만 국방과학연구소가 2006년 '최루 분말'최루액 성분검사 시험'을 실시해 CS최루액의 주 성분인 CS가스와 용매인 디클로로메탄이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자 경찰은 CS최루액에 대한 의존도를 점차 낮춰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도 경찰청의 내년 예산안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최루액의 사용량 감소, 인체 유해성, 대체 최루액의 도입 등을 내세우며 CS최루액을 전량 폐기하라고 권고했다.
경찰청 한 관계자는 "정해진 사용량에 따라 CS최루액을 사용하면 인체에 크게 유해하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인체 유해성 논란이 커지면서 지난해부터 CS최루액 대신 스위스제인 파바액을 대량 구입하고 있다"며 "따라서 내년부터 각종 대규모 시위 현장에는 CS최루액 대신 천연 성분의 최루액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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