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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 '중국 원정 장기이식' 브로커 5명 적발

부산경찰, '중국 원정 장기이식' 브로커 5명 적발

인터넷을 통해 간암 말기환자 등을 모집한 후 중국 원정 장기이식수술을 알선하고 돈을 챙긴 브로커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1일 중국 현지 장기밀매 브로커와 짜고 국내 급성 간암환자 등에게 장기 이식수술을 알선한 혐의(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위반)로 국내 알선 브로커 조모(48)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다른 국내 알선 브로커 김모(66)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중국 현지 브로커 김모(35)씨를 수배했다.

조씨 등은 2006년 6월부터 지난 3월까지 만성 신부전증환자 강모(42), 급성간암환자 이모(60.여)씨 등 94명으로부터 1인당 1억원을 받고 중국에서 장기 이식수술을 받게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국내 인터넷에 '새생명00', '상해이식000', 중국장기이식000' 등의 이름으로 카페 7곳을 개설해 중국 원정 장기이식 희망자를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장기이식 희망자들이 연락해오면 중국 현지 체류비, 장기매입비, 수술비, 항공료 등을 포함해 1인당 1억원을 받은 뒤 이 중 10∼20%가량을 알선 수수료로 받아 챙긴 것으로 경찰조사에서 확인됐다.

브로커들은 국내 장기이식 희망자들이 중국에 도착하면 이름을 중국 현지인으로 위장해 주로 상하이(上海), 광시(廣西)성 일대 병원에서 수술을 받도록 알선했다.

일부 환자들의 경우 수술이 끝나면 다시 원래 환자이름으로 입원 및 수술확인서를 위조, 국내 보험사에 제출해 보험금을 수령한 경우도 있었다.

중국에서는 외국인 장기이식수술은 불법이지만 국내 보험사에서는 외국에서 수술받은 환자에 대해서도 보험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들 브로커를 통해 이식받은 장기는 주로 중국 사형수 장기이고, 94명 중 말기간암 상태에서 이식을 받은 김모(64.여)씨가 2009년 9월 사망하는 등 모두 4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병진 국제범죄수사대장은 "국내에서는 장기기증자가 거의 없는데다 이식 희망 대기자가 너무 많아 이식수술을 기대할 없는 상황"이라며 "브로커들은 이 같은 급박한 사정을 악용해 환자 가족들에게 고액의 수술비용을 뜯어 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식환자 90명에 대해서는 현재 병세가 중증이고 사정이 딱한 점 등을 감안, 모두 불입건 조치했다.

경찰은 중국 현지 브로커 김씨의 검거를 위해 인터폴에 공조수사를 요청하는 현편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한 은밀한 원정 장기이식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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