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후를 내다보세요. 본인 나이 54세에, 대학생이 될 아이 등록금 마련, 가능하세요?"
평균 결혼 연령이 남성 32세, 여성 29세인 점을 고려하면 등에 식은땀이 흐른다. 가장의 나이가 53세일 때 아이가 대학에 들어가는 셈이기 때문이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평균 은퇴 연령은 54세. 말 그대로 평균이다. 공기업이나 공무원을 제외하면 50세 안팎에 은퇴한다는 결론이다.
연간 대학 등록금은 지난해 기준 국립대 444만원, 사립대 753만원. 대구에 사는 부모라면 서울로 유학 보내는 아이의 자취방 월세와 식비, 교통비 등에 들어가는 비용만 연간 3천만원에 육박한다. 3천만원이라는 금액도 현재 셈법에서 나온 것. 20년 후 금액이 커질 것은 보나마나다. 일찍부터 학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시대다. 결혼 시기가 늦어지면서 은퇴를 앞둔 시기에 아이들이 대학에 들어가는 사례가 늘어 교육비가 노후생활의 장애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어린이펀드, 혼수 준비 품목에
어린이펀드는 자녀의 학자금이나 결혼자금과 같은 장기적인 목돈을 마련할 수 있어 신혼부부들이 가입해야 할 필수 상품이 됐다. 어린이펀드는 일반 펀드와 운용 방식이 비슷하지만 장기 수익률이 높은데다 경제 교육과 해외 연수 등 추가 혜택이 크다. 개인연금을 일찍 시작하듯 가능하면 어린이펀드에도 일찍 가입해야 한다.
전문가들이 교육비 준비를 위해 추천하는 금융상품으로는 어린이펀드, 어린이변액상품 등을 꼽을 수 있다. 5년 정도 저축해서 교육자금에 활용할 예정이라면 어린이펀드가, 자녀 명의로 가입해 오랜 기간 자산을 크게 키울 생각이라면 어린이변액상품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두 상품 모두 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이 변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투자에 따른 위험은 있다. 다만 매월 평균 분할투자를 통한 적립식 방식으로 위험 부담을 줄이면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올해 폭락장으로 주춤하기는 했지만 국내 주식형 기준 국내 어린이펀드 평균수익률은(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 2년 기준 11.71%, 3년 79.90%, 5년 51.12%로 양호한 편이다. 특히 5년 기준 코스피는 34.68%의 수익률을 냈다. 어린이펀드 중 주식형은 단기적으로 가격 등락이 크지만 장기간 투자할 경우 채권형 및 혼합형펀드보다 수익률이 클 수 있다. 또 거치식보다는 적립식이 도움이 된다. 아이의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펀드인 만큼 장기 투자 관점에서 최소 3년 이상 성과를 살펴보고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
◆증여세 절세 및 경제교육 효과
어린이펀드를 활용하면 증여세도 아낄 수 있다. 현행 세법에서는 만 19세까지는 10년 단위로 1천500만원씩, 20세 이후에는 3천만원까지 증여세 공제 혜택이 있다. 자녀에게 9세 때까지 1천500만원, 19세 때까지 추가로 1천500만원, 20세 이후에 3천만원을 증여해도 세금이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어린이펀드에 대한 소득공제 법안이 발의될 것이라는 소식도 들린다. 자녀의 학자금 마련을 위한 펀드에 투자하면 연간 300만원 한도 내에서 납입금액의 50%를 소득공제한다는 내용이다.
대부분의 금융회사가 어린이 펀드 가입 자녀들에게 각종 경제캠프, 해외 연수 기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한 장점이다. 특히 자녀들의 경제 개념을 심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한국밸류 10년투자 어린이' 펀드에 가입한 고객은 신청자에 한해 증여세 신고대행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된다. 올 연말까지 펀드가입 고객 중 총 30명을 추첨해 중국의 장보고 유적지 탐방기회를 주는 '장보고 역사탐방 해외기행'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신한BNP파리바는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경제 교육과 예술성 및 창의성을 함양할 수 있는 부가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 착한 아이 예쁜 아이 펀드'를 판매하는 삼성증권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제작한 어린이용 운용보고서를 제공하고 추첨을 통해 어린이 경제교실과 어린이 음악회, 봉사활동 등 다양한 혜택을 준다. 이외에도 자녀가 가입한 펀드가 투자하는 회사에 대한 신문 기사를 스크랩하거나 주가 등 각종 지표를 같이 해석하는 것도 살아 있는 금융 교육이 된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어린이펀드 계좌 개설방법
주민등록증이 없는 미성년자는 실명확인이 되지 않아 직접 펀드를 가입할 수 없다. 부모가 주민등록등본을 가지고 금융기관을 방문해야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부모 명의로 가입하면 세제혜택이나 보험 및 경제캠프 등 부가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없으므로 자녀 명의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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