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근혜 위기론… 청춘 스킨십으로 정면 돌파

정치권에서는 대세론이 아니라 '박근혜의 위기론' 이야기가 오간다. 철옹성 같던 보수층 지지율이 흔들린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등장과 야권의 대통합 바람이 시너지를 내며 박 전 대표를 향하고, 당내 일부 세력도 비토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는 2040 젊은 유권자 표심 잡기와 당 쇄신을 난국 타개책의 초점으로 잡았다.

◆대학생과 만나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 부각

박 전 대표는 21일 "국민과의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원칙과 신뢰'를 정치철학의 제1의 무기로 삼았던 그가 2040세대가 유권자의 주류로 등장한 지금, 이런 자신의 이미지 알리기에 주력하는 것이다.

이날 서울 월계동 인덕대학을 찾은 그는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창업만큼 효자 노릇을 하는 것이 없다"고 밝히며 "우리도 창의 경제, 창업 경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 창업 부문에 정부 지원금이 깎이면 안 된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어떻게 젊은이들이 두려움을 가지지 않고 도전할 수 있을까 고민 중"이라고 했다.

학생식당에서 함께 밥을 먹은 박 전 대표는 필요한 부분은 메모를 했다. 지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에게 건넨 손글씨 메모와 같은 형식이다. 박 전 대표는 메모를 한 후 자신의 정책 특보나 관련 국회의원, 보좌진과 현실화 방안에 대해 토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가 안 교수의 '소통'에서 나아가 직접 진단하고 처방까지 하는 '소통 후 치유'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23일로 예고된 대전 한남대 방문에서는 특강이라는 '일방소통'을 접고 묻고 답하기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 유행하는 즉문즉답 형식이다. 질문도 미리 받지 않을 예정이다. 충분한 준비와 내공이 필요한 대목이다. 강한 자신감의 발로다. 일각의 '콘텐츠가 없다'는 비판에 대한 정면대응이다.

◆당 쇄신은 일단 정책 정립부터

박 전 대표는 이날 한나라당 쇄신에 대한 입장도 일부 밝혔다. 대학등록금 인하 문제, 복지정책 및 예산 등 당의 정책부터 확고히 하고 쇄신안을 논하자는 골자였다. 이날 박 전 대표는 복지 예산 확대와 관련해서는 "사회보험 사각지대 지원을 좀 더 피부에 와 닿게 해야 한다"고 밝혔고, 한미 자유무역협정의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재협상을 위한 한'미 장관급 이상의 서면 합의 부문에 대해서도 "국가 간 약속이라는 문제는 지금 세상에 다 공표한 것"이라고 야권을 에둘러 겨누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또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을 한나라당이 강행처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무성한 가운데 "지도부에 일임하겠다고 했으면 거기에 따르는 것이 맞다"며 현 정부와 당 지도부에 힘을 실었다. 당명(黨名)개정 요구에 대해서는 "겉모양이 아니라 속마음을 확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해 '한나라당' 고수 입장을 드러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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