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과 불교계가 신라 헌덕왕(서기 810년) 때 창건돼 일제강점기 강제 폐사된 비슬산 대견사(大見寺) 복원 사업에 나선다.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과 범어사, 마곡사, 은해사 주지 등 불교계 관계자들은 22일 대견사지에 대한 현장답사를 가진 자리에서 대견사 중창계획을 밝히고 이달 말 달성군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중창될 대견사는 지난 2002년 영남문화재연구원의 시굴 조사에서 확인된 대웅전, 요사채, 산신각 등 6개 동 240㎡의 건물을 그대로 복원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공모를 통해 설계할 예정이다.
달성군은 지난 5월 문화재청으로부터 신규 건축물 신축 등 현상변경 허가를 받는 등 행정절차를 완료했고 복원 사업비 50억원은 전액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가 부담하기로 했다. 동화사 측은 이미 20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창에 따른 인'허가 등 행정적인 절차는 달성군이, 회계처리와 기술자문 등 중창에 따른 주요 안건에 대한 심의'의결은 대견사지 중창추진위원회가, 또 재원조달 및 준공 후 사찰 운영 등은 폐사 당시 교구 본사인 동화사가 각각 맡게 된다.
달성군 최승진 협력사업 담당은 "대견사가 복원될 경우 주변의 천연기념물인 암괴류 등 천혜의 자연경관과 비슬산 참꽃, 세계탑 공원, 둘레길 등과 연계한 문화'예술'관광 분야의 시너지 효과로 연간 300만 명 이상의 관광객 방문이 예상된다"며 "앞으로 갓바위를 능가하는 매력있는 불교 문화유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라 흥덕왕 때 보당암으로 창건된 것으로 알려진 대견사는 보각국사 일연스님이 1227년(고려 고종 4년) 22세 때 승과 선불장에 장원 급제해 초임 주지로 22년간 주석(駐錫), 참선에 몰두하면서 삼국유사 집필을 구상한 사찰로 유명하다.
또 조선 태종과 세종 때에 중수되면서 현재의 대견사로 개칭돼 임진왜란 때 전소됐고 광해군과 인조대에 중창됐다. 대견사는 1900년 영친왕 즉위와 대한제국을 축원하기 위해 중수돼 동화사 말사로 편제됐지만 1917년 일제에 의해 강제 폐사된 후 지금까지 복원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신라시대에 축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길이 30m, 높이 6m의 축대가 남아 있고, 무너진 9층석탑(현재는 3층)과 거대한 선각불상, 1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동굴대좌(洞窟臺座) 등이 있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오는 2013년 말에 대견사 중창사업을 마무리하고 2014년 3월쯤 달성군 개청 100년에 맞춰 개산식을 열 예정"이라며 "대견사가 앞으로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전통 사찰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달성'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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