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구단 대구FC의 활로는] (4·끝) 전용구장과 클럽하우스

우리도 클럽하우스서 운동하고 싶다

클럽하우스는 선수들의 안정과 훈련을 위한 프로축구단의 필수 인프라지만 대구FC는 아직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FC서울의 클럽하우스. FC서울 제공
클럽하우스는 선수들의 안정과 훈련을 위한 프로축구단의 필수 인프라지만 대구FC는 아직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FC서울의 클럽하우스. FC서울 제공

K리그 16개 구단 중 클럽하우스가 없는 구단은 6곳이다. 클럽하우스가 없는 곳 가운데 인천 유나이티드는 숭의전용구장 내에 클럽하우스를 만들고 있고, 대전 시티즌과 광주FC는 클럽하우스 건립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따라서 군부대 구단인 상주 상무를 제외하면 클럽하우스가 없거나 계획도 없는 구단은 대구FC와 성남 일화 두 곳이다.

시'도민구단의 막내인 강원FC도 지난해 창단하면서 클럽하우스를 지었다. 함안에 있다가 창원으로 옮긴 경남FC는 현재 숙소(함안운동장 내)와 훈련장(창원축구센터)을 따로 쓰고 있지만 조만간 전용구장도 있고, 훈련장도 있는 창원축구센터 내에 숙소를 짓고 숙소와 훈련장을 일원화할 계획이다.

석광재 대구FC 사무국장은 "가장 시급한 것은 클럽하우스 마련이다. 프로축구단에 클럽하우스는 필수 인프라다. 클럽하우스가 있어야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훈련할 수 있다. 팀 성적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현재 선수들이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정해진 시간만 훈련하고 있는데, 클럽하우스가 있으면 합숙은 물론 선수들이 쉬는 시간에도 개인 훈련이나 체력 보강 훈련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대구FC는 클럽하우스와 전용구장 마련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고 야심 차게 추진했다. 그러나 구단의 재정 상황, 예산 확보, 부지 문제 등의 벽에 부딪혀 결국 중장기 계획으로 미뤄야 했다. 클럽하우스 신축에는 부지와 규모에 따라 50억~200억원이 들기에 살림살이기가 어려운 구단 형편상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것.

하지만 대구FC의 건립 의지는 여전히 견고하다. 대구FC는 우선 대구시가 건설 계획 중인 유니버시아드(U)대회 스포츠센터(육상진흥센터 옆) 내에 부지를 마련해 선수단 숙소를 만드는 방안을 대구시에 건의해 놓은 상태다. 스포츠센터 숙소를 만들 때 대구FC 숙소를 함께 만들면 최소한의 예산으로 선수단 숙소를 마련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숙소와 훈련장이 함께 있는 클럽하우스를 당장 건립하기 힘들다면 우선 숙소 문제부터 해결하고 훈련장은 대구스타디움 보조경기장을 고정적으로 사용하겠다는 것.

전용구장은 당장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다. 대구에 전용구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후보지로 두류공원, 박주영축구장, 시민운동장, 대구스타디움 보조경기장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진척이 없는 상태다. 전용구장 필요성엔 다들 공감하지만 현재 구단 재정 상태 때문에 후순위로 밀렸다. 안정적 구단 재정 확보, 승강제 대비, 클럽하우스 등 산적한 우선 과제에 밀려 중장기 과제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대구시도 전용구장 마련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는 대구FC를 먼저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부터 마련하는 게 급선무라는 게 대구시의 입장이다.

최삼룡 대구시 문화체육국장은 "전용구장은 아직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다. 계획도 없고 현재 검토도 하지 않고 있다"며 "클럽하우스의 경우도 마련 의지는 있지만 계획은 아직 없다. U대회 스포츠센터 내 숙소 마련은 실무 차원에서 이야기되고 있긴 하지만 검토를 해 봐야 한다. 전용구장과 클럽하우스 둘 다 구단의 재정 문제부터 해결하고 안정시킨 뒤 거론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현재 전용구장이 없는 구단은 대구FC와 광주FC, 성남 일화, 부산 아이파크, 강원FC, 상주 상무 등 6곳이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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