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기습처리할 당시 대구경북 국회의원 27명 중 홍사덕(대구 서구)'정희수(경북 영천)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에 없었다. 김광림(안동)'성윤환(상주)'정해걸(군위'의성'청송) 의원은 본회의장에 있었으나 당론인 찬성표가 아닌 기권표를 행사했다.
홍 의원은 개인적인 일로 부산의 한 행사장을 찾다 당으로부터 급히 연락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KTX편으로 부산으로 가던 중 천안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본회의장에 들어섰지만 비준안은 이미 처리된 뒤였다. 이후 몇 가지 법안 처리에는 참여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영천 임고면 노인정 등 지역구 7곳에서 의정보고회를 갖던 중 연락을 받고 상경했다. 정 의원은 "오후 3시쯤 예산의총 직후 비준안을 처리할 것이라는 연락을 받았는데 너무 먼 거리여서 시간에 맞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표결 처리에 기권한 의원 3명은 모두 '농심(農心)'을 외면할 수 없었다는 이유였다. 정해걸 의원은 특히 "국익을 먼저 생각하고 당직자(실버세대위원장)로서 당론과 당명에 따라 찬성표를 행사하는 것이 맞았다"면서도 "FTA에 따른 농촌의 선(先)대책 후(後)비준이라는 원칙을 갖고 있었던 만큼 기권 의사를 표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농민과 축산업 종사자에 대한 지원대책이 마련된 뒤 처리해야 한다는 약속이 있었고, 이런 대책에 관한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완료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찬성하지 않았다"며 "반대표를 던지지 않은 이유는 상당 부분 농축산업에 대한 지원대책이 마련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성윤환 의원은 지역구가 농촌 지역이라는 점과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할 경우 19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한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의 멤버로 이번 FTA에서도 '협상파'로 분류돼 온 것이 기권표를 행사한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5명을 뺀 대구경북 의원 22명은 모두 참석해 비준안 처리에 찬성표를 던졌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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