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꼴 국회인가'…대만도 과거 최루가스 소동
국회에서 벌어진 '최루탄 사태'를 계기로 한국과 대만의 유사한 정치문화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대만에서도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강행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한국 국회의 최루가스 분출 사태와 유사한 상황이 과거에 있었다.
지난 2006년 10월 24일 야당인 친민당 리아오(李敖) 입법위원(국회의원)이 당시 장본인이다.
리 위원은 여당인 민진당이 추진하던 미국산 무기 도입 계획에 반대하며 입법원 회의장에서 의사진행 발언 중 갑자기 분사식 최루가스를 뿌려대기 시작했다.
리 위원은 자신은 방독면을 착용한 채 "무기 도입논의를 하려면 이 자리를 모두 떠나라"고 외치며 참석자들이 퇴장할 때까지 이 같은 행동을 했다.
이 소동으로 회의가 20여 분간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결과적으로 리 위원의 '최루가스 테러'는 성과를 거두는 결과로 나타났다.
대만 입법원이 패트리엇 미사일과 잠수함, 대잠수함 초계기 등이 포함된 무기 도입 계획을 연기한 것이다.
이 장면은 중국을 비롯해 해외 각국 언론에서 화제성 촌극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대만 정치권에선 이 사건 외에도 여야가 정치적 현안을 놓고 몸싸움을 하거나 멱살잡이는 하고 삿대질을 하는 사례는 자주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사례가 한국, 대만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정 국가의 정치문화의 문제이기보다는 전반적인 정치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한다.
국립 대만정치대 박병선 교수는 "과거 한 와이셔츠 회사가 자사 제품이 튼튼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광고에서 대만 정치권의 몸싸움 장면을 배경으로 소개하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와이셔츠가 멀쩡하다는 식으로 광고한 사례도 있다"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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