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는 눈물의 땅이다.
척박한 땅, 혹독한 자연, 가난과 질병으로 눈물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거기에 서구 열강의 식민주의로 인해 인종이 나뉘어 총과 칼, 분노와 증오로 피눈물까지 흘린다.
지난해 2월. 아프리카 수단의 남쪽 작은 마을 톤즈의 브라스밴드가 마을을 행진했다. 나이 든 마을 사람들도 모두 나와 눈물을 글썽이며 이들의 추모 행진을 지켰다. 이들이 추모하는 사람이 바로 한국에서 온 고(故) 이태석 신부. 그는 한국에서 1만400㎞나 떨어진 이 메마른 땅에 봉사활동을 하다 마흔여덟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그는 전쟁으로 황폐한 톤즈에서 온갖 질병으로 아픈 사람을 치료하고, 제대로 된 교육시설이 없어 배우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학교를 지었다. 기타를 치며 노래를 가르치던 그는 브라스밴드까지 만들어 희망 없이 살던 아이들의 마음의 상처까지 치료했다. 종교인에 의사, 교사, 지휘자, 건축가 등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그들을 사랑했던 톤즈의 아버지였다.
'울지마 톤즈'는 2001년부터 톤즈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2010년 1월 암으로 사망한 '한국의 슈바이처' 이태석 신부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영화다. 지난해 9월 9일 개봉해 4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다큐멘터리영화의 흥행 돌풍을 기록했다. 그가 보여준 헌신적인 삶에 많은 관객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사랑해 당신을 정말로 사랑해 당신이 내 곁을 떠나간 뒤에 얼마나 눈물을~'. 특히 까만 얼굴의 아이들의 입에서 그를 그리워하는 우리 노래가 나올 때는 모두가 가슴이 저려 눈시울을 붉혔다.
다음달 15일 '울지마 톤즈'가 교황청에서 시사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는 교황청 고위 인사와 교황청 주재 각국 대사 등 190여 명이 초청돼 '울지마 톤즈'를 감상한다.
국격(國格)을 높이기 위해서는 후진국에 대한 원조는 필수적이다. 한국의 경우 가장 짧은 시기에 원조를 받는 국가에서 원조를 주는 국가로 탈바꿈해 국제사회에 경이로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국가 단위의 원조보다 더 큰 것이 개인의 희생과 봉사다. 그런 의미에 고 이태석 신부의 고귀하고 희생적인 삶은 개인의 감동을 뛰어넘는다.
'울지마 톤즈'는 한 성직자의 삶을 그렸다. 그러나 종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무엇이 있다. 그것은 인간을 사랑하고, 그들에게 희망을 심어준 한 사람의 뜨거운 열정이다. '울지마 톤즈'를 보면 우리 속에 있는 뜨겁고 고귀한 무엇이 건드려진다. 숭고한 봉사와 인류애다. 그것이 '울지마 톤즈'의 힘이다.
김중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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