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학생 곁에 간 박근혜 "FTA, 경제영토 확장"

"박근혜가 달라졌다"는 반응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젊은층과의 소통 첫 작품인 대전지역 사립대 학생회연합과의 대전대 특강과 대화에서 박 전 한나라당 대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대학등록금 등 무거운 주제에서부터 개인의 신변사까지 주제의 스펙트럼을 넓혀가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이날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의 FTA 기습처리를 성토하는 학생들의 질문에 "경제영토를 넓히는 발전 가능성을 가진 것으로 회기 내에 통과해야 한다는 소신이 있었다"고 답했다. 대학생 일부가 피켓까지 들고 강연장 앞에서 시위하는 것을 본 그는 "안타깝다"고 말했다.

'내 마음속의 사진'을 주제로 대형 스크린에 사진을 띄운 박 전 대표는 사진에 얽힌 생각을 이야기하며 프레젠테이션을 이어나갔다. 스티브 잡스 식의 프레젠테이션을 닮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공을 많이 들였다는 것이 친박계의 해석이다. 손에 수첩을 들지 않아 자유로운 답변이 이어졌고, 연단도 없애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췄다.

대학등록금 인하 대책에 대해 박 전 대표는 "국회 교육과학기술위가 등록금으로 4천억원 정도를 증액했지만 많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립대 등록금 인하부터 추진한 데 대해서는 "학부모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세금으로 하는 것이지 공약하는 사람이 돈을 내는 것이 아니다"고도 했다.

개인에게 초점이 맞춰진 질문에도 성실하게 답했다. 한 학생이 "대통령의 딸이라는 이미지와 다르게 검소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하자 "어머니의 교육 방침이었다"고 했고, "대학 때 미팅을 해봤느냐"는 질문에는 "못해서 후회된다"고 해 학생들이 웃었다. 최근 개그맨 최효종 씨에 대해 강용석 의원이 '국회의원 모욕죄'로 고소, 고발한 것을 염두에 둔 듯, 박 전 대표는 학생들에게 "국회의원과 코털의 공통점은 '조심해서 뽑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하며 개그식 발언을 했다. 좋아하는 연예인에 대한 질문에는 "장동건을 좋아했는데, 지금은 달인 김병만을 생각하면 흐뭇하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이번 특강을 시작으로 그동안 전국 각 지역에서 쏟아졌던 강의 요청에 대해 선별적으로 응답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등학교에서도 강의를 청한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해 화답할지도 관심사다. 아직 공식적인 일정은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2040세대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는 '나는 꼼수다' 콘서트가 19일 대전에서 개최됐는데 박 전 대표의 첫 대학 특강이 대전에서 이뤄져 일종의 '방어 내지 맞불 작전'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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