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안팎으로 위기에 처했다.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기습처리로 허를 찔린 민주당이 다음 날인 23일 중앙위원회를 열였지만 야권대통합에 대해 '원샷 통합경선안' 지지파와 '선 민주당 전당대회 후 통합경선안' 지지파가 갈려 고성과 욕설, 멱살잡이를 하는 등 마찰을 빚었다. 원샷 전대를 주장하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리더십이 타격을 받게 됐다.
손 대표는 다음 달 17일 혁신과 통합 등과의 신당 창당과 함께 통합전당대회를 개최하자는 '손학규안'을 이날 의결하고자 했고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서 야권통합은 시대적 요구"라고 인사말을 했다. 그 직후, "통합 추진을 날치기 하려고 하느냐", "손학규 물러가라" 등등의 고성이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왔다. 당직자들 간에 멱살잡이도 연출됐다. 당내 최고 원로인 권노갑 전 의원이 나서기도 했으나 소란은 그치지 않았다.
야권 통합을 둘러싸고 민주당이 내분하는 이유는 손학규 지지파와 박지원 지지파가 갈려 있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통합신당을 통해 호남세를 대표하는 민주당 이미지를 깨면서 주도권을 쥐려 하고,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민주당 전대를 통해 대표로 선출된 뒤, 통합의 주도권을 쥐겠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중앙위원 454명 가운데 280명이 참석한 회의에서는 6시간의 격론에도 아무런 결과를 내지 못했다. 다음 소집일자도 정하지 못했다.
한편 소설 '도가니'의 작가로, 박원순 서울시장 지지자로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소설가 공지영 씨가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한미 FTA 비준안 강행 처리와 관련해 "손 대표, 한나라당(에)서 파견된 분, 맞죠?"라는 글을 올려 파장이 일고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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