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름다운 길, 가고 싶은 길] 강추! 전국의 명품 길

이름마저 고운 '외씨버선길' 사뿐히 걷는 맛은

*외씨버선길(청송·영양·봉화·영월 이어지는 길)

국토해양부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곳을 선정했다.

덕수궁 돌담길, 문경새재 과거길, 삼천포대교길, 전남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외씨버선길…. 그 길을 가면 '우리나라가 이토록 아름다웠던가?'하고 느껴진다.

겨울이 오기 전 그 길을 찾아가보자.

◆한국의 아름다운 길

국토해양부가 5년 전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100곳'은 한국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길'이다. 예술성, 미관, 역사성, 기능성, 친근함 등 다섯 가지 주제로 평가해 선정했다. 그 결과 경남 창선·삼천포대교길이 최고 아름다운 길로 선정됐다.

최우수상은 ▷덕수궁 돌담길(서울 중구) ▷전남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경남 하동군 십리 벚꽃길 ▷부산시 수영구 광안대로 ▷영동고속도로의 평창군 횡계와 강릉 간 대관령 구간 등이다.

우수상은 ▷노고단 도로(전남 구례군) ▷문경새재 과거길(경북 문경시) ▷백수 해안도로(전남 영광군 백수읍) ▷경남 진해 벚꽃길 ▷진도대교(전남 진도군) ▷동대구로(대구시 수성구) ▷전남 곡성군 오곡면 오지리-압록리 연결도로 ▷40계단 특화거리(부산시 중구) ▷서울 청계천길 ▷충북 청주시 가로수길 ▷천 년 세월의 농다리(충북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옥정호 순환도로(전북 임실군) ▷강원도 인제군~양양군 연결도로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도로 ▷서울 한강공원길 ▷충북 옥천군 금강 1교~금강 4교 연결도로 등이다.

대구경북은 문경새재 과거길과 동대구로가 우수상을 받았다. 경주의 흥무로 야간 벚꽃길, 칠곡 팔공산 한티재, 영주 무섬 외나무다리'죽령 옛길, 울릉도 이주도로 등도 포함됐다. 행정안전부도 울진 '십이령 바지게길', 영주 '죽령 옛길', 경주 '문무대왕길', 안동 '퇴계 오솔길', 봉화 '승부역 가는 길' 등이 포함된 '걷기 중심의 길' 33곳을 선정, '찾아가고 싶은 명품 녹색길'로 소개하고 있다.

◆창선'삼천포대교길

경남 남해 창선과 사천시 삼천포를 연결하는 창선대교(삼천포 대교)의 모습은 예술 그 자체다. 섬을 잇는 5개의 교량은 세계적으로도 아름다운 다리로 손꼽히고 있다. 하늘과 바다의 만남, 그림 같은 그 길은 끝없이 이어져 있다. 밤이 되면 더욱 화려한 모습을 연출한다.

◆동대구로

대구 동대구로는 대구의 상징도로다. 폭 70m 규모의 넓은 도로 주변은 70여 종 3천여 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있다. 범어네거리에는 보호수로 지정된 500년 수령의 은행나무가 있다. 겨울에 눈 내린 동대구로의 모습은 가히 환상적이다.

◆문경새재 과거길

'문경새재 옛길'은 남다른 풍미가 있다. 청운의 뜻을 품고 과거길에 나선 선비들의 간절한 소원이 깃들여져 있는 길이다. 문경새재는 백두대간의 조령산을 넘는다. 한강과 낙동강 유역을 잇는 영남대로의 가장 높고 험한 고개다. 임진왜란 이후 이곳에 주흘관, 조곡관, 조령관 등 3개 관문이 설치됐다. 1관문에서 3관문까지 6.5㎞의 옛길은 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 쉬고, 선비들의 애환이 서려 있다.

◆외씨버선길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외씨버선길'은 조지훈 시인의 '승무'(僧舞)에서 따온 이름이다. 경북 청송'영양'봉화군과 강원도 영월, 4개 지역 마을길과 산길을 이은 길이다. 이 지역을 잇는 경북과 강원도의 청정지역 산길과 들길이 꼭 외씨버선의 맵시를 닮았다는 이유다. 이름조차 예쁜 이 길은 걷기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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